기사/2006년

삼성, 제주서 두산에 10대4 V...박진만, 처가서 '펄펄'

사비성 2006. 7. 19. 00:39
삼성, 제주서 두산에 10대4 V...박진만, 처가서 '펄펄'
[스포츠조선 2006-07-19 00:04]    
삼성, 삼다도 V 소식

김창희 쐐기 투런…두산에 역전승

 선수들마다 유독 편한 구장, 잘 풀리는 곳이 있게 마련이다.

 삼성 내야수 박진만에게는 제주 오라구장이 그런 장소인 모양이다.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한 제주도, 부인의 고향 제주에 오면 신이 난다. 더군다나 이번 제주 원정에는 부인 고영미씨도 동행했다.

 박진만은 18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PAVV 2006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승리를 부른 결승타를 터뜨렸다. 2안타 2타점을 터뜨리며 팀의 10대4 승리에 기여했다.

 제주에 오면 배트끝이 바짝 선다. 박진만은 지난해 7월 현대와의 3연전때도 10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주도했다. 두산은 1회초 안타 3개를 묶어 2득점, 경쾌한 발걸음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최근 한달간 불안했던 외국인 투수 리오스가 맥없이 주저 앉았다.

 3회말 삼성 공격. 선두타자인 김재걸이 좌전 안타로 문을 열었다. 곧이어 김창희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고 박한이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 두산 코칭스태프가 리오스를 안정시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갔으나 효과가 없었다. 조동찬이 리오스를 상대로 침착하게 8구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2.

 삼성은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양준혁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더블플레이를 시도했으나 2루를 밟지 않아 타자 주자만 아웃.

 이어진 2사 2사 2,3루에서 박진만이 중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4-2 역전.

 삼성 선수들에게 제주의 밤은 포근했다. 두산이 4회초 1점을 따라오자 삼성은 4회말 안타 3개를 집중시켜 2점을 달아났다. 삼성 김창희는 6-4로 쫓기던 6회말 시즌 6호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양준혁은 1안타 3타점, 김재걸은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 오승환은 10-4로 크게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등판, 두산 송 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원정 삼성전 4연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