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제주 3연전 맹활약 - 아내 만난지 10년째 '기쁨 두배'

사비성 2006. 7. 19. 01:33
박진만, 제주 3연전 맹활약 - 아내 만난지 10년째 '기쁨 두배'
[스포츠조선 2006-07-19 12:37]    
박진만 '기쁨 두배'
아내 고영미씨 만난지 10년째

처가 제주서 결승타 등 맹활약

 우리 나이로 서른한살. 삼성 박진만이 뜻깊은 제주 3연전을 치르고 있다. 한살 어린 부인 고영미씨(사진 오른쪽)와 만난지 어느덧 10년. 10년째 되는 해에 부인의 고향 제주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만은 18일 제주 오라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홈게임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10대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후 "홈런도 못 쳤는데 잘하긴 뭘…"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목소리는 무척 밝았다. 은근슬쩍 타율이 2할9푼까지 올랐다. 최근 6경기서 무려 4할2푼1리를 친 덕분이다.

 특별한 제주 경기에서 특별한 활약을 했기에 기쁨이 두배다.

 박진만은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첫해이자 스물한살이었던 지난 96년 연말에 스무살 고영미씨를 처음 만났다. 고씨는 당시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에 재학중이었다. "선배 (이)숭용이 형 소개로 그 친구를 처음 만났다"는 박진만은 7년 연애끝에 지난 2003년말 결혼에 골인했다.

 물론 그 사이에 박진만은 한국프로야구의 대표 유격수로 성장했고, 고씨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3년간 근무했다. 고씨의 고향은 제주. 박진만의 장인은 제주개발공사 고계추 사장이다. 박진만은 제주에 가면 할 일이 많다. 처가에 들러 사위 노릇을 해야 하고, 처가에 왔으니 한턱 쏘라는 팀동료들의 주문도 들어줘야 한다. 공사다망하지만 박진만은 특유의 하회탈 웃음속에 이를 즐기고 있다. 때마침 18일 경기 전에는 장인 고사장이 제주개발공사에서 생산하는 삼다수 생수 50박스, 감귤주스 30박스 등 음료수를 선수단에 선물했다. 박진만이 어깨에 잔뜩 힘을 준 것은 당연했다. 정규시즌의 제주 특별경기는 지난해부터 재개됐다. 전년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 팀이 전반기 마지막 일정으로 삼다도에 가서 3연전을 치른다. 박진만이 내년에도 시즌중에 처가에 들리려면 방법은 하나다. 무조건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한다. 박진만은 "내년에도 꼭 와야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