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삼성, 처가 찾은 박진만 맹타로 두산에 2연승

사비성 2006. 7. 20. 22:13

삼성, 처가 찾은 박진만 맹타로 두산에 2연승

 

'처가(妻家)의 힘'은 대단했다. 아내 고영미씨의 고향 제주를 찾은 박진만이 두 경기에서 모두 결승타를 뿜어내며 펄펄 날았다.

삼성은 20일 제주 오라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친 박진만의 맹활약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올해로 아내를 만난지 10년째 되는 박진만은 지난 18일 제주 두산전 첫 경기에서도 3회 2사 2, 3루에서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렸던 주인공이었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행운의 여신조차 박진만의 편인 듯 삼성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모두 박진만 앞으로 돌아왔다.

삼성 선발 하리칼라와 두산 선발 랜들의 호투 속에 0-0 팽팽한 접전을 이룬 4회말. 박한이, 양준혁의 연속 안타와 김한수의 볼넷으로 엮은 1사 만루의 기회에서 박진만의 차례가 돌아왔다.

경기 전 시타자로 나섰던 장인과 두 손을 꼭 모아쥔 아내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박진만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가 터진 것이다.

두산이 2-1로 한점을 추격한 6회말 무사 1, 2루의 기회에서도 해결사는 역시 박진만이었다. 이번엔 우중간 담장까지 굴러가는 큼직한 3루타였다. 2루주자 양준혁와 1루주자 김한수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어느새 4-1. 모두 박진만이 얻어낸 타점이었다.

반면 두산은 1-2로 뒤지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최준석의 홈런성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담장 윗부분을 맞고 튕겨나오는 불운이 겹쳤다.

홈런임을 확신했던 1루주자 안경현이 3루에서 멈칫하다 다시 홈으로 쇄도하는 동안 공은 삼성 포수 진갑용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무사 2, 3루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기회가 1사 2루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맥이 빠진 두산은 후속타 불발로 힘없이 물러났다.

삼성은 이로써 2위 현대에 7.5게임차로 여유있게 앞선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두 게임을 모두 내준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한화에 반게임차로 뒤진 4위로 내려앉았다.

삼성 선발 하리칼라는 6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9승(4패)째를 올렸다. 그러나 두산 선발 랜들은 5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5월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4패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수원 현대-한화전, 광주 KIA-롯데전은 경기 전 우천으로 순연됐고, 잠실 LG-SK전은 1회초가 끝난 뒤 폭우로 취소됐다. 일정은 추후 편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