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와글와글] 장인, 사위앞에서 방망이 휘두르다

사비성 2006. 7. 20. 19:19

[와글와글] 장인, 사위앞에서 방망이 휘두르다

 

20일 제주 오라구장.

경기전 그라운드에 재미난 장면이 연출됐다. 사위는 유격수 위치에 멋쩍게 서 있었고 장인은 배트를 휘두르며 타석으로 향했다. 막내딸을 데려간 프로야구 스타 사위.

평소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였을까. 홈플레이트에 들어간 장인은 삼성 포수 진갑용과 악수를 한뒤 여유있게 타격 자세를 취했다. 유격수 위치에서 사위가 모자를 만지작거리며 웃고 있는 가운데.

그러나 장인이 때린 타구를 사위가 처리하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이 머리 위로 날아와 제대로 타격을 할 수 없었던 것. 고사장은 시타후 아주 멋진 포즈로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주인공은 삼성 내야수 박진만과 그의 장인 고계추 제주지방개발공사 사장.

고사장은 당초 19일 경기의 시구자로 내정돼 있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고사장은 20일 경기의 시구를 강력히 원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날은 이미 초등학교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는 제주 신광초등학교의 날로 정해져 있었고, 강석연 교장이 시구자로 예정돼 있었다.

신광초등학교는 삼성의 2007년 신인 1차지명 선수인 대구고 김동명의 모교이기도하다.

삼성 구단은 후반기 대구 홈경기의 시구를 제안했으나 고사장은 고사했다. 결국 시구 대신 시타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제주의 사위' 박진만에게 20일 두산전은 아주 특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