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박종호 vs 김민재-한상훈 콤비 '환상 수비' 격돌

사비성 2006. 10. 19. 23:36

박진만-박종호 vs 김민재-한상훈 콤비 '환상 수비' 격돌

 

에릭 캐로스와 데릭 지터가 인정한 내야수의 대결이다.

WBC에서 검증된 최고 내야수다. 삼성 박진만과 한화 김민재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유격수 명예를 걸고 맞붙는다.

유격수 박진만과 2루수 박종호로 이어지는 삼성의 키스톤 콤비와 한화 김민재 한상훈의 내야 버팀목 라인이 펼치는 대결이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4차전까지 대구와 대전 등 인조잔디 구장에서 열린다. 불규칙 바운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수비하기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단 한 차례 실수가 바로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양 팀 모두 마운드에 힘이 있기 때문에 결국 작은 것, 평범한 내야 수비가 모든 것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는 지난 3월 WBC 때 주 전공이 아닌 2루에서 기가 막힌 수비 솜씨를 보여줬다. 8강 라운드 미국전에서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의 안타성 타구를 역모션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처리하며 박수를 받았다. 공수 교대 후 2루까지 진출했던 김민재는 "데릭 지터가 나를 보더니 '어떻게 그걸 잡느냐'는 몸짓을 보여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민재와 함께 포스트시즌 들어 진화하고 있는 2루수 한상훈이 있어 한화는 든든하게 시리즈를 맞을 전망이다. 한상훈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역모션 수비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벤치에 믿음을 줬다.

실은 WBC 때 김민재를 2루 쪽으로 밀어낸 건 삼성 유격수 박진만이다. LA 다저스 출신이라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고 WBC 주관방송사 ESPN의 해설을 맡았던 에릭 캐로스는 당시 해설 도중 "한국 팀의 수비는 정말 기본이 탄탄하다. 유격수가 특히 눈에 띈다"며 박진만을 칭찬했다.

박진만과 2루수 박종호가 보여주는 수비 호흡은 정평이 나 있다. 박종호가 팔꿈치 쪽 고질 때문에 고생하고 있지만 현대 시절부터 워낙 오랜 기간 파트너로 뛰어왔기 때문에 삼성 내야의 강점은 분명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