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KS 무대서 빛나는 삼성의 '현대 출신 3인방‘

사비성 2006. 10. 22. 00:41
KS 무대서 빛나는 삼성의 '현대 출신 3인방‘



[OSEN=대구, 박선양 기자]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처럼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는 큰 경기서 진가를 발휘한다.

지난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이 한화에 4-0으로 완승을 거두는 데는 현대 출신 3인방의 활약이 돋보였다. 주인공은 공수에서 선봉장에 선 유격수 박진만(30) 4번 심정수(31) 2루수 박종호(33) 등이다.

이들은 1차전에서 ‘한국시리즈 베테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7번타자에 배치된 박진만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쾌투하던 한화 ‘괴물신인’ 류현진으로부터 첫 안타를 뽑아내며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 2사 2루에서는 고의사구로 상대 벤치가 걸릴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였다.

현대 시절부터 8년간 박진만과 최고의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는 8번타자 박종호는 4회 박진만이 출루하자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며 선취점에 기여했다. 수비에서도 박진만과 함께 안정된 플레이로 뒤를 받쳤다.

올 시즌 2번의 수술을 받으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거포 심정수는 달라진 타격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4번타자로 나선 심정수는 2안타 1타점으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내내 천덕꾸러기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진가를 보여줄 태세인 것이다.

이들 3인방은 수십 억 원씩을 받으며 삼성과 프리에이전트(FA) 대박 계약을 맺고 오기 전까지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휘저었던 현대의 핵심들이었다. 현대가 이들 덕분에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현대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현대 핵심 3인방’이었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맛을 알고 있고 풍부한 출전 경험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2003년 박종호가 먼저 삼성에 새 둥지를 튼 데 이어 2004년 박진만과 심정수가 합류했다. 박종호는 1998년 LG에서 현대로 트레이드된 후 현대에서 1998년, 2000년, 2003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경험을 갖고 있다. 삼성 이적후에는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반지를 끼었다.

현대 창단 멤버인 박진만은 현역 최다 챔피언 반지의 소유자이다. 박진만은 현대시절인 1996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삼성에서 한 번 더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가 6번째 챔피언 반지 도전이다.

심정수는 2001년 두산에서 현대로 트레이드된 후 2003년과 2004년에는 현대에서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삼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가 개인적으로는 박진만과 함께 한국시리즈 4연속 우승 도전이다.

이들 3인방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야말로 KIA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전성기 때인 1980년대 후반 선동렬 삼성 감독을 비롯해 김성한 전 KIA 감독, 이순철 전 LG 감독 등이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할 때를 연상시키는 활약인 셈이다.

이처럼 풍부한 한국시리즈 경험과 우승 맛을 알고 있는 이들이 있기에 삼성의 ‘우승전선’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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