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오승환, 주위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피칭하길 원한다”
박진만 감독 “오승환, 주위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피칭하길 원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오승환의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누가 보고 있는가를 신경 쓰지 말고 자기 야구를 하면 좋겠다. 스스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3일 대구 키움전서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나선다.
마무리 투수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오승환은 올 시즌에도 삼성의 마무리 투수를 맡았지만 1승 1패 2홀드 4세이브, 평균 자책점 4.50으로 부진한 투구를 했다.
블론 세이브가 2개나 기록될 정도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오승환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직은 그가 삼성의 뒷문을 지켜붜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그 결과 선발로 투입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1점차 9회 승부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마음껏 공을 던져볼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오승환을 계속 선발 투수로 쓸 계획은 아직 없다. 첫 경기 결과를 보고 향후 보직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단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무기를 충분히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승환은 전성기 시절 패스트볼 하나 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최근에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들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펼쳐 보일 순간이 왔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피칭이 아니라 자신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투구를 하기 바란다. 팀과 개인에게 모두 중요한 등판이다.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실점에 대한 부담이 덜한 선발 등판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아직 불펜 정비가 채 끝나지 않은 삼성 입장에선 오승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하겠다.
오승환이 삼성의 기대대로 선발 등판을 통해 마무리로 다시 설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