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괴물+전 경기 QS' 후라도 대단하네…박진만 감독 "의지+욕심 있어, 늘 제 역할 해준다" [대구 현장]
'이닝 괴물+전 경기 QS' 후라도 대단하네…박진만 감독 "의지+욕심 있어, 늘 제 역할 해준다"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선발 에이스는 남다르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이닝 소화 능력에 감탄했다.
후라도는 지난 2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선보였다. 이번에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QS)를 달성했다. 올 시즌 등판한 전 경기(8경기)서 QS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선 5회까지 투구 수가 96개에 달했지만 6회에도 묵묵히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후 포수 강민호는 "후라도의 몸이 조금 무거워 보였는데 1선발답게 6이닝까지 끌고 가는 모습에 놀랐다. '정말 확실한 우리 팀의 1선발이구나. 진짜 든든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후라도의 최종 투구 수는 109개(스트라이크 74개)였다. 체인지업(30개), 포심 패스트볼(23개), 투심 패스트볼(22개), 슬라이더(17개), 커터(10개), 커브(7개)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9km/h였다.
유독 승운이 없는 후라도는 이날도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타선이 1-2로 끌려가다 후라도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7회 동점, 8회 역전을 이뤘기 때문. 팀은 6-2로 승리했지만 후라도는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이호성이 승리투수가 됐다.
후라도의 시즌 성적은 8경기 53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2.21이다. 리그 이닝 1위, 탈삼진 공동 5위(49개), 평균자책점 6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3일 대구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는 어제(2일) 4~5회쯤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투구 수도 생각보다 더 많았다"며 "그런데 투구 수가 많다고 해도 또 6회까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2실점 했지만 그것도 모두 비자책점이었다"고 운을 띄웠다.
박 감독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던져준 덕에 후반 팀에 찬스가 왔을 때 우리가 역전할 수 있었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칭찬했다.
최근 후라도는 경기 초반 실점 후 남은 이닝을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요즘 초반 실점 확률이 조금 높긴 하다. 선수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며 "원래 제구가 좋은 선수인데 점수를 내주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후라도가 등판하는 경기는 항상 팽팽하게 흘러간다. 실점하지 않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에 꽉 차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볼이 많아졌던 것 같다"며 "스스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을 거듭하며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투구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투구 수 100구를 넘기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당연히 관리해 주려 생각 중이다. 박 감독은 "이번 9연전(4월 29일~5월 7일)을 마치고 나면 목요일(8일)이 휴식일이다. 원래 그날이 후라도의 등판 순서인데 휴식일이 되며 하루 더 쉴 수 있게 됐다"며 "그래서 어제 6회에도 등판한 것이다. 선수 본인도 (QS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