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삼성의 고민 “박진만이 3번타자니 미치겠다”

사비성 2006. 4. 18. 21:43

삼성의 고민 “박진만이 3번타자니 미치겠다”

 

"만두(박진만의 별명)야, 네가 우리팀 3번 타자니 미치겠다."

18일 한화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대구 구장. 경기에 앞서 박진만 박한이 진갑용 등 삼성 타자들이 배팅 케이지에서 조를 나눠 타격연습을 하고 있었다.

박진만이 배팅 연습을 하고 케이지 뒤에서 다른 타자들의 타격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 한대화 삼성 수석 코치는 심각한 표정으로 박진만에게 "우리 팀 3번타자가 너라니 미치겠다"라고 말을 건넸다.

정상적인 라인업이라면 박진만은 6번이나 7번을 쳐야 된다. 중심타자는 양준혁 심정수 김한수 3명이 맡아야 삼성 타선의 무게감이 산다.

하지만 삼성은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팀 타율이 2할1푼5리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중심타선에 있어야할 김한수의 타율이 1할1푼1리여서 도저히 중심타선(18일에는 5번을 맡았지만)에 넣을 수가 없다. 그렇다보니 임시 방편으로 박진만이 3번에 나선 것.

한 코치의 말을 들은 박진만은 웃으면서 "그래도 명색이 제가 타격 5위입니다"라고 받아쳤다. 박진만은 17일까지 타율 3할5푼7리로 삼성 타자들 가운데 가장 고타율이면서 전체 5위에 랭크돼 있다. 타율만 놓고보면 3번을 쳐도 문제없다는 박진만의 재치있는 대답이었다.

그러면서 박진만은 "걱정마세요. 제가 해낼테니깐요"라며 웃었다. 이날 삼성은 어깨수술로 2군에서 재활 중이던 심정수를 1군으로 올리며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내세웠고 3번은 역시 박진만에게 맡겼다. 박진만은 자신의 `공언`대로 1회 선제 득점타를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