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류중일 코치 "내기 져도 행복해"

사비성 2006. 6. 11. 13:17
"류중일 코치 "내기 져도 행복해"


삼성 류중일 3루 코치가 요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현대와의 홈 3연전을 치르고 있는 류코치는 유격수 박진만과 시즌 개막 직전 '세게 한번 쏘기' 내기를 했다. 박진만이 올시즌 실책을 10개 이내로 줄이면 류코치가 크게 한턱 내기로 했다. 대신 10개를 넘으면 박진만이 류코치에게 제대로 '쏜다는' 내기였다.

박진만은 지난해 실책 10개를 기록했다. 그래서 10개가 기준이 됐다.

아무래도 류코치의 완패가 예상된다. 박진만은 올들어 팀이 치른 50경기중 46경기에 나섰는데 실책이 '0'이다. 놀라운 기록이다. 아무리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라지만 두달 넘게 시즌이 진행됐는데 여태 무실책이라는건 대단한 집중력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8개 구단 유격수중 유일하다. 유코치는 "내기는 어차피 졌다"며 "요즘 진만이 볼 때마다 뭘 사줄까 하는 생각밖에 없다"며 웃었다. 물론 아직 박진만에게 공식적으로 "내가 졌다"는 말은 않고 있다. 혹여라도 긴장이 풀려서 없던 실책이 줄줄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두드러진 연승 행진 없이 올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축구로 비유하면 이탈리아식 카데나치오(빗장수비) 덕분이다. 마운드에선 권오준-오승환의 특급 불펜조가 뒷문을 걸어잠그고, 그라운드에선 유격수 박진만이 스파이더맨 수비를 자랑한다. 류코치, 지갑이 빌지라도 행복한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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