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삼성 "오늘 끝내주마" 한화 "정민철이 끝내주마"

사비성 2006. 10. 28. 22:24
삼성 "오늘 끝내주마" 한화 "정민철이 끝내주마"
[조선일보 2006-10-28 07:54]    

[조선일보 고석태기자]

마지막 반전은 남아 있을까? 1승3패로 벼랑에 몰린 한화와 느긋한 삼성이 28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을 갖는다(MBC 생중계). 올해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5차전. 그래서 입장권 구하기도 힘들다.

◆선발 개념이 다르다

5차전 선발은 브라운(삼성)과 정민철(한화). 2차전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브라운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막강 불펜진을 가동해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생각이다. 1, 3, 4차전에 등판했던 배영수도 대기한다. 반면 한화는 정민철에게 모든 걸 걸어야 한다. 문동환과 구대성의 체력 소모가 심하고 최영필, 권준헌, 지연규 등 다른 구원투수들은 구위가 미덥지 않기 때문. 정민철이 긴 이닝을 소화하고 이틀을 쉰 구대성이 승리를 마무리 하는 게 김인식 감독이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박진만이 부러워”

삼성 유격수 박진만이 없었다면 삼성의 3승도 없었다. 시리즈 전체의 분수령이 된 3차전과 4차전에서 그의 진가는 톡톡히 드러났다. 3차전 연장 12회초 결승타를 때려냈고, 4차전에서는 신들린 수비와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353에 4득점 2타점. 2승1세이브를 올린 팀 동료 배영수와 치열한 MVP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반면 한화는 모두 6개의 실책을 범한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5차전도 수비가 승패의 주요 변수다.

◆적시타가 드물어

양 팀은 이번 시리즈에서 타선의 집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4차전까지 한화는 33개, 삼성은 43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특히 만루에서의 적시타 불발은 이번 시리즈의 징크스. 한화 4차례, 삼성 6차례 등 총 10차례 만루 찬스에서 얻은 득점은 삼성의 2점뿐. 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한화는 특히 김태균, 데이비스, 이범호, 이도형 등 홈런 타자들이 찬스에서 침묵하는 게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