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박진만-고영민,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

사비성 2007. 11. 7. 21:00
박진만-고영민, 역대 최고의 ‘키스톤 콤비’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7-11-07 10:26 | 최종수정 2007-11-07 10:55    
[일간스포츠 정회훈] 베이징 올림필야구 아시아 예선(12월·대만) 한국 대표팀에서 역대 최강의 키스톤 콤비가 탄생할 전망이다.

박진만(31·삼성)-고영민(23·두산)이 베이징 올림픽으로 가는 대표팀에 철벽 내야 구축을 다짐하고 있다.

박진만은 6일 훈련 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단기전의 승패는 투수력이 70%이상을 좌우한다. 이를 위해선 투수들이 마음놓고 던질 수 있는 튼실한 수비를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고영민도 수비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라 멋진 콤비플레이를 기대해도 좋다"고 각오를 밝혔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대표팀 단골 유격수인 박진만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현역 최고 수비수. 물 흐르듯 부드러운 글러브질에 무리없이 다음 동작으로 연결되는 그의 플레이를 놓고 '아트 수비'라는 별칭이 붙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그의 수비는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1라운드 대만전 설욕은 그의 손끝에서 이뤄졌으며, 일본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꺾는 파란도 그의 든든한 수비벽이 있기에 가능했다. 당시 벅 마르티네즈 미국팀 감독은 "한국 팀의 유격수 때문에 졌다. 분명 우리 팀 타자들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는데 그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2루수 고영민은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가 탄생시킨 히트상품 중 하나다. 프로 4년차인 지난해 116경기를 뛰면서 주전 대열에 들어선 고영민은 올 시즌 전경기 출장을 하면서 두산의 깜짝 2위에 핵심적인 구실을 했다. 특히 빠른 발을 이용한 그의 좌우 수비폭은 현역 2루수 가운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2익수(2루수+우익수)'라고 부를까.

사실 몇해 전부터 대표팀에서 2루수는 고민되는 자리였다. 박진만의 명품 수비가 영글어가는 동안 그와 호흡을 맞췄던 박종호(삼성)·김종국(KIA·이상 34) 등이 노쇠화에 접어 들면서 마땅한 2루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고영민의 존재는 신선하다.

박진만-고영민의 키스톤 플레이는 일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둘의 그물망 수비에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릴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