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제주의 아들 강민호·사위 박진만 장하다"

사비성 2008. 8. 23. 13:58

"제주의 아들 강민호·사위 박진만 장하다"

 

“제주의 아들 강민호·사위 박진만 장하다.”

23일 전 세계에 울려 퍼진 올림픽 한국 야구 9전승 금메달소식은 제주야구사에 또 다른 커다란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제주야구사상 제주출신이 뛴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중심선에 제주의 아들 강민호와 사위 박진만이 있었다.

베이징올림픽 야구 쿠바와의 결승전 경기에서 강민호 선수와 박진만 선수의 목에 금메달에 걸려질 때 제주에서도 승리와 환호, 감동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23일 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동방아파트(801호) 강민호의 집에는 친지들과 이웃주민들이 몰려와 대한민국의 승리를 외치며 함께 응원을 펼쳤다.

이날 강민호의 아버지 강영찬씨(51, 도야구협회 경기이사)와 어머니 김정자(49)씨는 경기내내 두 주먹을 불끈쥐며 대한민국과 강민호를 연신 외치며 승리를 기원했다.

제주도야구협회 경기이사를 맡고 있는 야구인 강씨는 아들 민호가 9회말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투수 류현진이 던진 볼이 “왜 볼이냐”는 항의로 퇴장 당하자 판정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특히 3대2로 앞선 9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아들 강민호가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자 안타까움에 속을 태웠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특급소방수' 정대현이 상대 6번 타자 구리엘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우승을 확정짓자 이웃주민과 얼싸 안고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주민들도 집안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지었다.

아버지 강씨와 어머니 김씨는 “민호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너무 기쁘다. 이번 올림픽에서 야구의 승리는 도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뜨겁게 응원해 준 덕분이다. 앞으로 민호가 건강만 했으면 더 바랄게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시 연동에서 태어난 강민호는 신광교 6학년 때부터 뒤늦게 야구를 시작했으나 도내 중학교에 야구부가 없어 포철중.고등학교를 다닌 후 바로 프로에 입문했다.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2005년 개막전에 이름을 올린 후 단숨에 주전 자리에 올랐고 2006년에는 역대 최초 포수 1시즌 전경기 선발출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는 프로야구 올스타 우수타자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올스타투표에서 61만7887표로 포수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강민호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안겨준 박진만(32,삼성)은 제주의 사위이다.

박진만은 제주도해양수산국장을 역임, 현재 제주삼다수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고계추 사장의 사위이다.

고 사장은 “우승이 확정된 후 사위로분터 우승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너무나 감사하고 벅차다. 부모로써 너무나 고맙고 열심히 해줘서 자랑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23일 한국야구가 세계를 재패하는 날, 제주야구도 세계를 재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