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연장 결승타' 삼성, 포스트시즌 진출 굳히기

'박진만 연장 결승타' 삼성, 포스트시즌 진출 굳히기

기사입력 2008-09-21 20:55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객원기자]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 굳히기에 들어갔다.

삼성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LG를 5-3으로 꺾고 5위 한화와 2.5경기차로 벌려 놓았다. 아울러 LG전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선취점은 삼성이 먼저 뽑았다. 1회초 강봉규와 양준혁이 연이어 우전 안타를 터뜨려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석민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 득점을 올렸다. LG 투수 봉중근은 선취점을 내준데 이어 폭투로 1사 2,3루 찬스를 내줬으나 최형우를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우고 박진만을 시속 120km짜리 커브로 삼진을 잡아 추가 실점은 모면했다.

이후 안정을 되찾은 봉중근과 3회말 1사 2,3루 위기를 넘긴 존 에니스의 호투가 이어져 양팀의 방망이는 잠잠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5회말 김상현이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상현은 에니스가 던진 127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시즌 7호 홈런을 작렬했다.

이어 박용근이 에니스를 맞고 튕기는 내야 안타로 나가자 삼성 벤치는 즉각 에니스를 강판시키고 조현근을 마운드에 올렸다. LG는 역전 찬스를 맞았지만 박용근이 도루 실패로 찬물을 끼얹었다.

곧이어 삼성은 6회초 공격에서 2점을 뽑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박석민이 우익선상 2루타로 치고 나가자 최형우 역시 우측 파울라인을 타고 흐르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박진만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주자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2루수 박경수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왼손 부상을 입었고 6회말 대타 권용관과 교체됐다.

삼성은 6회말 정현욱을 등판시켜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현욱은 6회와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으나 8회말 김상현에게 볼넷, 박용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이대형의 2루쪽 내야 안타로 1점차로 좁혀졌고 이대형의 도루와 안치용의 볼넷이 이어져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삼성은 오승환을 등판시켰고 최동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으나 역전 허용 없이 기나긴 8회말 수비를 마쳤다.

9회말 2사 1,2루 위기를 극복한 삼성은 연장 11회초 박석민의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박진만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터뜨린 뒤 조동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투수 봉중근은 8이닝 8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1회초 구원 등판한 정재복은 시즌 10패째를 안았다.

앞으로 한화가 남은 4경기를 전승하더라도 삼성이 7경기에서 3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올해도 가을 잔치에 나설 경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대기록을 쓰게 된다.

한편, 이날 LG는 박용택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오른쪽 어깨 부상이 말소 사유다. 현재 송구나 타격을 하면 염증이 가라앉을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