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1년

이적생 베테랑 3인, SK악바리 야구 이끌다

사비성 2011. 10. 20. 12:27

이적생 베테랑 3인, SK악바리 야구 이끌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1.10.20 10:51


베테랑이 솔선수범하는 구단은 저력이 있다. 선배가 모범을 보이면 후배들은 긴장하고 따라간다. 조직력이 생긴다. SK가 그런 팀이다. 베테랑이 요소요소에서 활약해 팀 전력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세다.

SK는 현재 박진만(35) 안치용(32) 최동수(40)가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셋은 이적생이다. 안치용과 최동수는 지난해 LG에서 왔고, 박진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건너왔다. 베테랑이긴 해도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그들은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철저히 SK에 녹아들었다. 말 대신 훈련과 실력으로 노장 역할을 대신했다.

안치용은 SK에 온 뒤 확 달라졌다. 낮 12시에 나와 묵묵히 훈련하며 게으르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박진만도 펑고를 1시간씩 받으며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 최동수는 팀 내에서 최고 연습벌레로 불린다.

셋 다 기존 SK 선수들 이상 가는 악바리로 거듭난 것이다. 베테랑을 지켜본 후배들은 선배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말보다 행동이 설득력이 있다. 내야수 정근우는 SK가 포스트시즌에 강한 이유에 대해 "우리 팀은 선배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게 힘"고 답했다.

 

물론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게 없다면 베테랑의 존재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셋은 후배에 뒤지지 않는 활약으로 SK의 가을야구를 책임지고 있다. 안치용은 1차전에서 6-4로 도망가는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치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3차전까지 타율 0.375(8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 내 타율 3위다. 유격수 박진만은 명품 수비로 내야를 철통같이 지키며 플레이오프 들어선 타격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1차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3할 타율(10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최동수는 3차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노장 만세를 불렀다. 공교롭게도 SK는 셋이 활약한 1,3차전을 이겼다.

SK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달성했다. 박경완· 김재현· 김원형 등 베테랑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올핸 그들이 없지만 박진만 안치용 최동수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김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