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탄력받을 또하나의 이유, 주장 박진만
기사입력 2014-10-05 09:51:21 | 최종수정 2014-10-05 09: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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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주장은 유격수 박진만이다. 올초 선수단 투표를 통해 와이번스를 이끌 리더로 선출됐다. 이만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이를 무척 반겼다. 당시 박진만은 "나보다는 우리,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며, 소통이 잘되는 와이번스가 되는데 일조하겠다. 팀의 낮은 곳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는 자세로 주장직을 수행하겠다. 진정성있는 주장이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시즌 시작부터 박진만은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4월 13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이승엽의 타구를 쫓아가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장과 맏형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박진만은 엔트리에서만 제외되고 1군 선수단과 함께 했다. 하지만 통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결국 치료를 위해 재활군으로 내려갔고, 부상이 회복된 뒤에는 2군 경기에 출전했다.
그 사이 무려 5개월 정도가 지났다. 박진만은 지난달 2일 1군서 말소된 지 142일 만에 복귀했다. 그 이전 2군 경기에서는 타격과 수비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고 몇몇 후배들과 함께 문학구장을 다시 밟았다. 그러나 박진만의 자리는 예전의 그 자리가 아니다. 선발로 뛸 수는 없는 상황이다. 후배 김성현이 유격수를 맡고 있다.
복귀 후 지난 2일 NC전까지 7경기에 나섰는데, 모두 경기 도중 교체 출전이었다. 각 경기서 한 번씩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 득점, 타점은 아직 추가하지 못했다. 공격에서의 공헌도는 사실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박진만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리더로서의 존재감 때문이다.
이 감독은 "진만이가 돌아오면서 팀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 올시즌 들어 분위기가 가장 좋은 것 같다"면서 "비록 선발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덕아웃에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이는데, 박진만 주장의 역할이 큰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SK는 박진만이 합류한 이후 13경기에서 8승4패1무의 상승세를 탔다. 지금 SK는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등과 4강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박진만이 돌아온 뒤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선수단 전체의 의욕이 더욱 높아졌다. 경험 면에서 박진만의 존재감을 따라올 선수는 없다. 프로 20년을 뛰면서 포스트시즌 등 숱한 경험을 한 박진만이다. 지금의 SK처럼 시즌 막판 4강 싸움을 벌이는 팀의 선수단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아주 잘 알고 있다. 후배들의 심리와 동기부여에 관해 박진만이 주장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진만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있다. 올시즌을 마치면 박진만은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SK 뿐만 아니라 어느 팀을 가더라도 공헌도를 높일 수 있는 기량을 지니고 있다. 특히 온화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함께 박진만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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