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6년

"우승후보 부담은 감독의 몫...달게 받아야죠" 국민 유격수에겐 익숙한 압박, 박진만은 즐긴다

사비성 2026. 1. 26. 12:54

"우승후보 부담은 감독의 몫...달게 받아야죠" 국민 유격수에겐 익숙한 압박, 박진만은 즐긴다

-'26억 FA' 최형우 5번 낙점
-포수 5명 가동, 강민호 체력 안배
-불펜 투수 뎁스가 과제...우승후보 평가 피할 생각 없다

 

[더게이트=인천국제공항]

삼성 라이온즈가 2026년 ‘왕조 재건’을 향한 장정에 돌입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선수단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출국했다. 오프시즌 동안 베테랑 최형우를 비롯해 박세혁, 임기영 등을 잇달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한 삼성은 이제 2026시즌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한다.

이날 인천공항은 사자 군단을 배웅하러 온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 감독은 공항을 가득 메운 취재진과 팬들을 보며 "무슨 아이돌이 오나 싶을 정도로 사다리가 많아 깜짝 놀랐다"며 "작년 입장 수익 1위를 기록할 만큼 성원해 주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우리 선수들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우승 후보 평가, 선수들에겐 자부심… 부담은 감독의 몫"

삼성이 올겨울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내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벌써 '삼성 우승 후보론'이 대세다. 10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최형우를 필두로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세혁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는 장승현과 임기영까지 품었다. 여기에 맷 매닝이라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와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까지 가세해 전력을 강화했다.

박 감독은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관계자들이 그런 평가를 해준다는 것은 우리 선수들의 기량을 인정했다는 뜻이기에 선수들에게는 큰 자신감과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부담은 감독인 내가 지고 갈 테니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실력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관심의 초점은 단연 최형우다. 박 감독은 최형우를 중심 타선의 핵심으로 점찍었다. 박 감독은 "최형우는 팀이 어려울 때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해결사 능력을 갖췄다"며 "우선 5번 지명타자로 기용해 젊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박 감독은 "그동안 구자욱이 주장으로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최형우가 옆에서 잘 케어해 줄 것"이라며 "감독에게 하기 어려운 선수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주는 중간 가교 구실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실제로 최형우는 감독실을 스스럼없이 찾아와 소통할 만큼 박 감독과 깊은 유대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 강화와 불펜 뎁스… "순탄한 1년 만들 것"

포수진 구상에도 여유가 생겼다. 베테랑 강민호와 재계약(2년 20억 원)한 데 이어 박세혁, 장승현, 이병헌, 김재성 등 5명의 포수가 캠프에 합류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강민호가 팀을 위해 너무 많이 희생했다"며 "올해는 백업 포수들을 적극 활용해 강민호의 체력을 안배할 것이다. 그래야 시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는 '불펜 두텁게 만들기'가 지상 과제다. 최지광, 김무신, 이재희 등 재활군이 복귀를 앞두고 있으며, 미야지 유라가 가세해 힘을 보탠다. 박 감독은 "선발진은 4선발까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며 "5선발 자리는 이승현(좌), 양창섭, 이승민 등이 캠프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프의 최대 변수는 WBC 대표팀 차출이다. 구자욱, 원태인, 배찬승 등 핵심 전력이 대표팀 일정에 따라 사이판과 오키나와를 오가며 별도로 움직인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역시 파나마 대표팀 합류로 자리를 비운다. 박 감독은 "핵심 선수들이 빠지지만, 한편으로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특히 신인 투수 이호범과 장찬희에 대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높게 평가받은 자원들인 만큼 선배들과 경쟁하며 개막 엔트리까지 살아남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 1군 선수단은 괌에서 기초 체력을 다진 뒤 2월 9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본격적인 실전 감각 조율에 나선다. 한화, LG, KT, KIA 등 국내 팀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도 연습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작년 가을에 보여준 저력이 올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 박 감독의 말처럼, 푸른 사자 군단이 2026년 다시 한번 KBO리그의 정점에 설 수 있을까. 떠나는 박 감독의 표정에선 희망과 자신감이 읽혔다.

출처 : 더게이트(THE G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