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김인식 감독 “박찬호 끝까지 믿었다”…“박진만 호수비 고마워”

사비성 2006. 3. 3. 20:44
김인식 감독 “박찬호 끝까지 믿었다”…“박진만 호수비 고마워”

 [쿠키스포츠] 김인식 감독은 WBC 개막전을 이기고도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며 “투구수 제한규정 때문에 투수 운용에 굉장히 애를 먹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김감독이 3일 대만과의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 내용.

-서재응이 한계투구수에 도달하기 전에 교체했는데

△3회 끝난뒤부터 이미 서재응 본인과 선동열 투수코치와 함께 상의했다. 여차하면 바꾸겠다고.

-승리를 축하한다. 예상대로 됐나. 박찬호는 3이닝을 던졌는데.

△초반에 점수가 나왔으면 박찬호를 9회까지 두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 9회에 공 위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받고 코치와 상의했는데 이런 박빙의 승부에서 박찬호가 잘 해줄 것으로 믿었다.

-박찬호에게 묻겠다. 큰 일을 해냈는데 소감은

△개인적으로 이 대회를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첫 게임이 대단히 중요한데 결과적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박찬호는 한국 응원단 앞에서 가진 경기장내 인터뷰에서는 관중석을 가리키며 “여기 아내도 와 있는데 이겨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다시 김감독에게 질문드린다. 3루수가 어깨를 다쳤는데

△김동주는 우리 타선의 핵이다. 4번타자에 3루수를 맡고 있어서 만일 그 선수가 빠지면 전력에 큰 손실이다. 너무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지금 병원에 갔는데 최종결과 보고 판단하겠다.

-투구수 제한 규정 때문에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는가.

△투구수 제한 규정을 의식해 상대 투수가 포크볼을 많이 던질 것으로 예상해 타자들에게 스트라이크 아니면 손 대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나 막상 타석에 들어서면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고전했다.

-유격수 박진만이 마지막에 호수비를 펼쳤는데

△너무 잘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홍성흔에게 질문하겠다. 메이저리그 선배들의 공을 받아보니 어땠는가

△(질문한 일본기자를 보면서) 서재응과 김병현은 선배가 아니라 내 후배다. 후배들이 내 말을 따르고 잘 들어줘 고맙게 생각한다.(장내 웃음)

-다시 김감독에게 질문하겠다. 5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올 와타나베 투수에 대해서 평가해달라.

△그 선수가 진짜 선발로 나오는 것 맞나. 와타나베에 대해서는 얘기도 많이 듣고 던지는 것도 봤다. 훌륭한 선수다. 어떻게 공략할지는 코치들과 선수들과 의논을 많이 했다.

-일본과의 경기 전략에 대해서 한 마디 해달라. 승리를 노릴 건가 아니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할 것인가.

△모든 경기 다 똑같다. 최선을 다하겠다.

-3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인가.

△선수들에게 조국과 민족의 명예를 위해서 열심히 해달라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본선진출을 하면 되는 건지 아니면 그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 건지. 우리 팀에는 병역미필자가 10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