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감지되는 WBC 흔적들 |
관중석의 시선이 수비수들에게도 쏠리고 있다. 야구에서 수비는 그동안 마운드와 타격에 비해 음지에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확 달라졌다. 팬들이 야구의 진정한 재미가 수비로부터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WBC에서 대표팀 수비수들이 보여준 기막힌 호수비들 덕분이다. 일본전서 나온 이진영(SK)의 다이빙 캐치와 빨랫줄 홈송구, 박진만(삼성) 김종국(KIA) 등 내야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면서 팬들은 야구의 또다른 재미에 매료됐다. 특히 이진영은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수비수로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진영은 지난 18일 인천 LG전에서 'WBC표 다이빙 캐치'를 또 보여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3회 LG 이병규가 친 직선타구를 파울라인 근처까지 달려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것이다. 운동장이 떠나갈듯한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16일 대전경기에서 한화 1루수 김태균이 SK 시오타니의 직선 타구를 점프해서 잡아내자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수비수들의 작전상 이동(시프트)이 팬들의 논평거리로 등장할 정도로 수비 자체만으로도 야구의 재미를 느끼는 시대가 됐다. < 노재형 기자 jh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