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테마기획] 곳곳에서 감지되는 WBC 흔적들

사비성 2006. 4. 21. 22:17
[테마기획] 곳곳에서 감지되는 WBC 흔적들
[스포츠조선 2006-04-21 12:31]    
곳곳에서 감지되는 WBC 흔적들
 
 시즌이 개막된지 2주가 지났다. 이전과는 다른 풍경들이 속속 눈에 들어온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열풍이 몰고 온 흔적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선수들의 패션이나 팬들의 관전 태도 등 눈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WBC 출전 선수들의 고충, 보조 약물의 쇠퇴 등 야구 외적인 면에서도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WBC가 가져온 변화의 흔적들을 짚어봤다. < 편집자주>

 

'환상 수비'… 팬들 이 맛에 빠졌다
이진영-박진만 등 ML급 플레이 주목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팬들이 수비보는 맛에 푹빠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명품수비를 선보인 삼성 유격수 박진만이 멋진 송구동작으로 1루에 공을 뿌리고 있다.
 ▶수비가 더 재미있어요

 관중석의 시선이 수비수들에게도 쏠리고 있다. 야구에서 수비는 그동안 마운드와 타격에 비해 음지에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확 달라졌다. 팬들이 야구의 진정한 재미가 수비로부터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WBC에서 대표팀 수비수들이 보여준 기막힌 호수비들 덕분이다. 일본전서 나온 이진영(SK)의 다이빙 캐치와 빨랫줄 홈송구, 박진만(삼성) 김종국(KIA) 등 내야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면서 팬들은 야구의 또다른 재미에 매료됐다. 특히 이진영은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수비수로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진영은 지난 18일 인천 LG전에서 'WBC표 다이빙 캐치'를 또 보여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3회 LG 이병규가 친 직선타구를 파울라인 근처까지 달려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것이다. 운동장이 떠나갈듯한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16일 대전경기에서 한화 1루수 김태균이 SK 시오타니의 직선 타구를 점프해서 잡아내자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수비수들의 작전상 이동(시프트)이 팬들의 논평거리로 등장할 정도로 수비 자체만으로도 야구의 재미를 느끼는 시대가 됐다. < 노재형 기자 jh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