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미니스타] '제주의 사위'삼성 박진만

사비성 2006. 7. 21. 19:24
[미니스타] '제주의 사위'삼성 박진만
[스포츠서울 2006-07-21 00:38]
[스포츠서울] ‘장인어른’이 시타자로 나선 선수의 기분은 어떨까.

20일 제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전 시타를 맡은 고계추 제주도지방개발공사 사장. 그는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장인이다. 현역선수의 가족,특히 장인이 시구나 시타자로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당초 고 사장은 전날 경기의 시구 예정이었지만 비로 취소가 된 까닭에 20일 시타자로 그라운드에 섰다.

그렇다면 장인어른을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사위의 심정은 어떨까. 경기 전 만난 박진만은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짐짓 이를 모르고 있다는 듯 “시타하신대요?”라고 되물은 뒤 “특별한 소감이야 뭐 있겠어요”라며 말을 아꼈다. 아리송한(?) 미소를 지으면서…. “아무래도 집사람이랑 처가집식구들이 다 야구장에 오시겠죠”라고 말을 이어간 그는 한참 뒤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거 괜히 부담되네요.영 어색해서….”

부담이 되긴 됐던 모양이다. 지난해부터 제주에 오면 유독 더 잘하는 박진만이 이날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된 걸 보면….

그러나 그는 역시 ‘제주의 사위’였다. 18일 결승타의 주인공 박진만은 4회 1사 만루에서 나선 두번째 타석에서 좌전적시타로 선제 2타점을 올린 뒤 2-1 박빙의 리드 상황이던 6회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또다시 1·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2타점을 추가하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여러번 그림같은 장면을 연출해 ‘역시 박진만’이란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항상 좋은 일만 있으란 법은 없나보다. 박진만은 6회 우중간 3루타 때 전력으로 달리다 경미한 통증을 느껴 7회초 수비 때 김재걸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