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잘 나가는 이유는 '자원 출전'
잘 나가는 팀은 역시 다르다.
삼성이 후반기 시작부터 후끈한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쉬라 해도 쉬지 않는 '자원 출전' 덕분이다.
삼성은 당초 25일 2루수 박종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이었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 박종호가 이번엔 허벅지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통증 때문에 세밀한 플레이가 힘든 상황이다. 지난 22일 올스타전을 치르다가 원래 아팠던 부위가 도졌다.
이때문에 삼성 코칭스태프는 박종호를 내리고 대신 2군에 있는 박정환을 올리려 생각했다. 내야 백업요원 김재걸이 있기 때문에 박종호가 없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24일 대구구장. 오후 3시부터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의 마지막 팀훈련이 있었다. 박종호는 몸을 돌보라는 코칭스태프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문제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어차피 박종호는 여기저기 부상을 달고 사는 몸이다. 후반기에도 라인업에 이름을 담고 싶다는 뜻을 내보였다. 코칭스태프는 박종호의 엔트리 말소를 일단 보류했다.
마운드의 핵심선수인 권오준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반기 막판 어깨 통증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간 권오준은 후반기에 곧바로 엔트리 등록을 하기로 했다. 아직 어깨 부상이 완벽하게 나은 것은 아니다. 권오준은 "통증은 없어졌지만 아직 뻐근한 느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유가 없다. 권오준 없이 마운드를 운용하기 힘든데다, 본인이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하기 때문에 다시 1군에 올리기로 했다.
허리에 고질적인 통증이 있는 유격수 박진만도 올스타전때 부상이 덧났다지만 후반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박진만은 "뭐, 어제 오늘 아픈 것도 아니고…"라며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대체로 성적이 나쁜 팀들은 유독 부상 선수들이 많다. 성적이 나쁘고, 팀분위기가 안좋기 때문에 '나 혼자 참고 뛴다고 뭐가 달라지나'하는 생각에 굳이 출전을 강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1위팀 삼성 코칭스태프는 행복하다. 쉬라고 해도 뛰겠다는 선수들이 있으니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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