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6-07-26 19: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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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만큼은 내가 최고다.’ 특정 구장만 가면 펄펄 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있다. 이곳 저곳 돌아다닐 필요 없이 1년 내내 한곳에서만 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선수들이다. 처가의 힘? 연인의 힘?-이도형(한화) 박진만(삼성) 이진영(SK) 25일 청주 롯데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한화 이도형은 유독 청주구장만 가면 방망이에 힘이 붙는다. 지난해 청주에서 벌어진 10경기에서 터뜨린 홈런이 5개. 올해는 조금 주춤한 편이지만 그래도 2홈런에 5타점을 기록중이다. 청주에는 이도형의 처가가 있다. 한화가 청주에서 경기를 벌이는 날이면 이도형의 장모 하순자씨가 피자와 과일을 선수단에게 돌리며 ‘사위 응원’에 나선다. 이도형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사위 노릇’ 톡톡히 하는 선수는 또 있다. 고계추 제주도 지방개발공사 사장의 딸인 고영미씨와 결혼한 삼성 박진만. 박진만은 지난 18,20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2경기에서 7타수4안타에 6타점을 쓸어 담았다. 2경기 모두 결승타의 주인공은 박진만이었다. 지난해에도 박진만은 제주에서 현대를 상대로 10타수4안타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제주의 사나이’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SK)은 부산 원정스케줄이 반갑다. 여자친구가 살고 있는 곳이 부산이다. 지난해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타율은 2할5푼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19타수7안타(3할6푼8리)의 불방망이다. 부산 사직구장 마운드가 최고야-박명환(두산) 지난 2001년 5월25일 부산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박명환은 5년째 ‘사직구장 불패’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경기에 출전해 1승에 평균자책 1.42, 올시즌엔 2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 0.75를 기록중이다. 사직구장에선 마운드에 오르기만 하면 승리가 보장되는 셈. 박명환은 부산경기 7연승중이다. 박명환은 부산 사직구장의 마운드와의 ‘찰떡 궁합’을 이유로 든다. 마운드에서 왼발을 내딛는 부분이 잘 깎여 있어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정통파 투수 스타일에 꼭 맞는다는 게 박명환의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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