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명품 내야수' 삼성 박진만(30)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의 감격을 맛봤다.
박진만은 29일 막을 내린 2006 삼성파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에 모두 선발 유격수로 출전, 25타수 7안타(타율 2할8푼)에 2타점 4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현대 시절 이미 4번의 우승을 맛본 뒤 삼성 이적 첫 해인 지난해 곧바로 우승 반지를 끼게 됐던 '우승 청부사' 박진만이지만 정작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효투표 53표 가운데 36표를 얻어 MVP로 선정된 박진만은 상금 1천만원에 부상으로 주어지는 삼성파브 42인치 LCD 풀모델까지 거머쥐게 됐다.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삼성의 '철통 내야'를 지휘하고, 고비마다 그림같은 캐치와 송구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박진만의 수비력은 삼성의 우승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조차 "수비진을 믿고 자신있게 던진다"고 말했을 정도.
게다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타격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선동열 감독은 5번타자 김한수가 부진하자 3차전부터 과감히 박진만을 5번 타순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같은 시도는 결국 대성공이었다.
다음은 박진만과 일문일답.
- MVP가 된 소감은.
▲ 나에게는 큰 영광이다. 개인적인 상이지만 선수들 모두가 잘 했기에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 6번째 우승인데 가장 좋았던 우승은.
▲ 2004년 삼성을 상대로 현대에서 우승한 게 가장 기뻤다. 당시 내가 실책을 해서 졌으면 큰일날 뻔 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
- 삼성과 현대에서의 차이점은.
▲ 현대는 투수들도 좋지만 타자들이 잘하는 분위기다. 점수를 낼 때 내주고 막아야할 때 막아야 하는 팀이다. 삼성은 예전보다 기동력도 많이 좋아졌고 투수들이 많이 좋기 때문에 감독이 추구하는 '지키는 야구'를 하는 것 같다.
- 올해 현대와 붙었다면 어땠을까.
▲ 상대하기 나름이겠지만 우리가 플레이오프 때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올 라왔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타격감은 어땠나.
▲ 나쁘지는 않았다. 연습 경기 할 때 괜찮았다. 시리즈 하면서 계속 타격감이 올라왔다.
- 한국시리즈 MVP는 처음인데.
▲ 상을 받고도 어떤 부상을 주는지 모를 정도였다. 정말 큰 영광이다.
-MVP가 발표됐을 때 기분은.
▲ 생각도 못했기에 짜릿했다. 4차전에서 결승타를 쳤지만 그 외에는 더 잘한 선수가 많았다.
- 왜 뽑힌 것 같나.
▲ 오승환도 말했듯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게 큰 비중을 차지한 것 같다.
- 상금은 어디에 쓸 생각인가.
▲ 대구 지역 어려운 분들을 위해 구단과 상의해서 쓰도록 하겠다. TV는 집으로 가져가겠다 (웃음).
- 불우 이웃을 돕겠다는 생각은 평소에 하던 것인가.
▲ 다른 선수들이 MVP 받으면 그런 말을 하기에 나 역시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