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일과 이종범이 본 박진만 |
[한국일보 2006-11-08 18:33] |
'수비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유격수들의 장점을 모아 둔 선수다.'
현역 시절 명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삼성 류중일 코치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제자 박진만을 이렇게 평가했다. 류코치는 "공격력 등 다른 부분을 모두 합치면 김재박 감독님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비 하나만 보면 나도, 이종범도 따라갈 수 없는 선수가 박진만"이라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출범 이전인 70년대부터 대한민국 대표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가끔 마운드에도 오를 만큼 강한 어깨를 지녔다. 김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 유격수 계보를 이은 류코치 역시 수비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었지만 공격력이 떨어져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93년 등장한 '야구 천재' 이종범(KIA)이 이를 입증했다. 이종범은 현란한 수비 솜씨에 공격과 주루까지 완벽하게 갖춰 최고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류 코치는 "모든 것을 갖춘 (이)종범이가 화려해보일지는 몰라도 남들보다 반박자 빠른 감각, 바운드를 정확히 맞춰 송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송구 능력 등 유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선수는 박진만"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종범도 "내 수비를 스피드와 화려함이었다고 본다면 (박)진만이는 부드러움과 안정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보다 더 크게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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