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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투수력에 비해 타력이 약한 팀이다. 팀 방어율은 3.26으로 1위인 반면 팀 타율은 0.239로 단연 꼴찌다. 팀 성적 최하위 KIA가 0.247이고 한화가 0.251.SK가 0.254의 순이다. 나머지 4개팀은 0.260을 모두 웃돈다. 삼성 타선은 ‘양준혁만 피해가면 된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이다. ‘2%가 아니라 한참 부족한’ 타격 수준이다.
그래도 좌절할 필요는 결코 없다. 위안거리는 충분하다. 사상 첫 개인통산 2000안타의 대위업 이후에도 5연속 경기에서 안타를 멈추지 않는 3번 타자 양준혁(38)은 말할 것도 없고 클린업트리오의 축인 심정수(32)와 박진만(31)이 타격 회복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심정수는 시즌 타율이 0.247(186타수 46안타)에 머물러 있다. 4번 타자로서는 부족한 성적이다. 그래도 홈런 9개로 9위. 36타점으로 공동 6위에 올라 공헌도는 만만치 않다. 특히 6월 들어 타율 0.300(40타수 12안타)으로 제 궤도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은 0.353(17타수6안타)이다. 5월 타율 0.195(77타수 15안타)의 극심한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지난 8~10일 잠실 두산과 3연전에서 양준혁의 개인통산 2000안타 달성으로 시끌벅적하던 사이. 심정수는 조용히 2개의 홈런과 5타점을 추가했다. 최근 6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7타점을 보탰다.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았다고 볼 수 있는 기록들이다.
박진만도 클린업트리오의 맨 뒷자리를 잘 지켜내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43(107타수 26안타)에 불과하지만 6월 들어 0.310(42타수 13안타)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0.500(19타수 8안타)로 껑충 뛰어올랐다. 1홈런 6타점까지 보탰다. 최근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4월21일 잠실 LG전에서 무릎을 부상한 뒤 한달여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다가 5월 23일 대구 SK전에서 대타로 복귀한 이후 5월에 치른 7경기에서 단 3안타(22타수)만 추가하며 타율 0.136로 부진하며 하위 타선으로 떨어졌던 불안한 타격 페이스에서 완전히 벗어나 5번타자의 자리를 다시 꿰찼다.
2% 부족한 삼성 타선이 클린업트리오만큼은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친 상태이다. 타선의 중심은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