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3번타자 박진만 "준혁이형, 걱정마세요"

사비성 2007. 8. 21. 09:39
3번타자 박진만 "준혁이형, 걱정마세요"
[스포츠조선   2007-08-21 10:04:11] 
 "준혁이형, 걱정마세요."

 요즘 삼성의 3번 타자는 유격수 박진만이다. 양준혁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5번을 치던 박진만이 3번 자리를 떠맡았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팀타선의 중심이 빠졌는데 엄청난 손해다. 한 게임에 2번 정도의 출루가 줄어들었다고 보면 된다"며 양준혁의 공백을 걱정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선 감독의 걱정은 기우가 될 듯하다. 박진만이 그 못지 않게 3번 역할을 잘 해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만은 3번으로 처음 나선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다음날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1번 박한이와 2번 신명철이 만들어준 3차례 기회를 모두 살리며 3번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사실 박진만 만큼 양준혁의 공백을 메울 선수도 없는 게 삼성의 현실이다. 심정수는 붙박이 4번이고, 거포라고 할 수 있는 진갑용은 포수 포지션 특성상 3번을 치기엔 부담스럽다.

 결국 후반기 들어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박진만이 3번을 맡게 됐다. 박진만은 6월까지만 해도 타율 2할5푼대에서 허덕였다. 부상으로 한달간 공백을 가진 뒤 복귀해 감을 좀처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7월 들어 밸런스를 되찾으면서 타격감을 회복했다.

 양준혁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 1~2주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주에는 박진만이 3번을 계속 맡아야 한다.

 박진만은 "원래 3번 타자도 아닌데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라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유격수 수비만으로도 부족할 것이 없는 박진만에게 3번까지 맡길 정도로 타격도 단단히 믿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