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2루타 두 방 ‘명품 방망이’

삼성 박진만, 2루타 두 방 ‘명품 방망이’

기사입력 2008-04-03 23:05 

[스포츠월드] ‘명품 수비’를 자랑하는 한국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32)이 화끈한 방망이를 휘두르며 삼성을 개막 5연승으로 이끌었다.

박진만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2루타 두 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주전 유격수로 팀 내야 수비의 핵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력에서도 단연 최고의 활약을 뽐낸 것이다. 박진만의 도움으로 개막 후 5전 전승을 기록한 삼성은 나란히 연승을 달리던 롯데가 이날 SK에 패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박진만은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3회 2사 2, 3루에서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결승 2루타로 타점 2개를 올렸다. LG 선발 브라운의 몸쪽 높은 공을 가볍게 잡아당긴 것이 깨끗한 2루타가 됐다.

박진만은 4회 삼진에 이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또 2루타를 기록했다. 6-2로 앞선 무사 2루에서 이번에는 바뀐 투수 심수창을 공략해 비슷한 코스에 1타점 2루타를 날린 것이다. 4타수 2안타 3타점. 박진만이 기록한 두 개의 2루타가 모두 타점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은 분위기를 이끌어가 여유있는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진만은 이날 경기전 타격 훈련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달 30일 KIA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에 맞은 왼쪽 팔꿈치가 아직도 완전치 못한 상황이다. 이에 박진만은 이날도 T배팅만 몇 차례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보통 선수라면 경기에 뛰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박진만이기 때문에 빠질 수 없었던 것이다. 박진만은 팀의 주전 유격수로 수비의 핵이어서 그가 없는 삼성의 수비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박진만은 지난달 끝난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도 못했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수비를 의식해 끝까지 엔트리에 넣은 채 끌고 갔다. 그런 선수가 타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니 더 고마울 수밖에 없다.

박진만은 “아직도 팔꿈치 상태는 좋지 않지만 다행히 타점을 올리고 팀도 연승을 이어가 기분이 좋다.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