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그물수비 … 변수는 부상 |
ML급 실력 박진만 - '2익수' 고영민 등 이름값
이승엽 - 김동주 "혹시나 부상 도질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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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면 최강, 아프면 허수아비.'
올림픽 야구대표팀 내야진을 표현하는데 이만큼 적당한 문구도 없을 것 같다. 몸만 아프지 않는다면 공-수의 밸런스가 올림픽 출전 8개국 중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만약 부상을 하거나 컨디션이 저조할 경우 팀의 중심이 흔들릴 정도로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승엽(요미우리)이 1루, 고영민(두산)이 2루, 김동주(두산)가 3루, 박진만(삼성)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민재(한화ㆍ2루, 유격수), 정근우(SKㆍ2루수), 이대호(롯데ㆍ1,3루수)가 수비 백업 멤버로 나선다.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내야 수비진을 이끌고 있는 이들의 수비 능력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최고 수준이다. 박진만은 WBC에서 연일 메이저리그급의 환상적인 수비 실력을 보이며 대회 최고의 내야수라는 찬사를 들었고, '2익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고영민은 태극마크를 처음 달고 출전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빼어난 2루 수비를 펼치며 국제용으로 손색없음을 보여줬다.
방망이의 화려함에 감춰져 있지만 이승엽과 김동주의 수비 역시 '소리 없이 강한' 스타일이다. 어쨌든 이들 둘은 공격에서, 나머지 둘은 수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2번 고영민, 3번 김동주, 4번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대표팀 내야진은 타선에서도 역시 중심축이다.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에다 언제든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고영민이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고 김동주와 이승엽이 해결하는 구도로 짜여져 있다.
하지만 제일 큰 걱정거리는 부상 여부. 김동주가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 우선 걱정거리다. 만약 김동주의 컨디션 회복이 지연될 경우 이대호가 3루를 맡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안정감이 떨어진다.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 여파에다 타격 부진으로 2군에 100여일을 머물다 최근에서야 1군에 올라왔던 이승엽 역시 몸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 2군에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후 1군에서도 홈런까지 치는 등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스스로도 몸은 완벽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까지 맴돌았던 부상 악령은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부동의 4번 타자"라고 못박고 있지만 최종예선에서도 드러났듯 이승엽이 막힐 경우 좀처럼 물꼬를 터줄 선수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늘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이밖에 유격수 박진만은 좀처럼 완치가 어려운 어깨 통증을 지금도 안고 뛰고 있는 것이 걱정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