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한국 야구, 수비는 이미 금메달감 [올림픽 야구]

사비성 2008. 8. 15. 14:27
한국 야구, 수비는 이미 금메달감 [올림픽 야구]
마이데일리  기사전송 2008-08-15 22:02 
 
[마이데일리 = 윤욱재 객원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의 순항이 거듭되고 있다. 13일 미국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꺾은데 이어 15일 캐나다전도 승리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전이 '익사이팅'한 경기였다면 캐나다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선발투수 류현진(한화)은 내야 땅볼 유도에 탁월함을 보이며 캐나다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고 전진 배치된 '발야구 요원'들이 출루에 앞장서는 모범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탄탄한 수비 라인 역시 '안정감'을 극대화시켰다. 캐나다전에서 보여준 한국 야구의 수비는 금메달도 노릴 수 있는 확실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한국은 캐나다전에서 시원한 한방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지만 상대 타선의 혼을 뺐는 완벽한 수비로 이를 만회했다.

3회말 캐나다의 공격. 타순이 한 바퀴를 도는 시점이었다. 마침 1번타자 애덤 스턴이 친 타구가 중전 안타성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이종욱(두산)의 다이빙 캐치가 캐나다의 발을 묶은 것이다. 끝까지 타구에 눈을 떼지 않는 집중력과 특유의 빠른 발의 합작품이었다. 국내 무대에서도 심심찮게 선보인 만큼 그의 다이빙 캐치는 익숙한 장면이다.

4회말에는 2루수 정근우의 수비가 돋보였다. 스캇 서먼의 땅볼 타구가 2루 베이스쪽으로 가자 정근우가 재빨리 잡아 재빨리 송구, 아웃 카운트를 추가시켰다. 타구를 잡는 동작도 좋았고 뜸 들이지 않고 송구하는 동작 역시 좋았다.

5회말에는 크리스 로빈슨의 타구가 유격수 박진만 앞으로 향했다. 박진만은 타구를 한번 놓쳤으나 당황하지 않고 다시 잡아 1루로 송구했다. 결과는 아웃. 어려운 타구도 쉽게 처리하는 박진만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올해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명품 수비'로 대표팀의 안정적인 수비를 이끌고 있다. 비록 미국전에서 실책을 하나 기록했으나 이는 3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장면이었다.

최대의 위기였던 9회말에는 1사 1,3루 상황에서 플라이 타구를 잡은 우익수 이진영이 다이렉트 홈 송구로 3루주자를 묶어냈다. 이진영은 이미 강한 어깨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올림픽 야구는 풀리그로 치러지고 있다. 토너먼트식은 아니지만 매 경기 전쟁을 치르는 것과 다름없다. 단기전인 만큼 수비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찰나의 순간이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고 분위기 싸움인 야구의 특성상 수비 하나가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이런 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안정된 수비진은 전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