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유격수' 박진만, 이젠 '해결사'로 우뚝

'국민 유격수' 박진만, 이젠 '해결사'로 우뚝

기사입력 2008-09-24 11:06 

삼성 유격수 박진만(32)는 ‘국민 유격수’로 불린다. 빼어난 수비를 앞세워 부동의 국가대표 유격수로 각종 국제대회를 누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때 박진만의 명품 수비는 일본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급 수비’라는 표현 대신 ‘박진만급 수비’라는 말이 회자됐다. 2008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것은 물론이다. 쿠바와 결승전에서 3-2로 앞선 9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병살 처리를 하며 금메달을 확정하던 장면은. 8년 전 2000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결정짓던 그것과 오버랩됐다. 그러나 타격쪽으로 옮겨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는 국가대표 가운데 최저 타율이었다. 올림픽 장도에 오를 때 시즌 타율이 0.224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6월 말 허리와 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부진했을 때 1할대에 머물며 ‘멘도사 라인’을 헤매던 것에서 7월 들어 타율 0.310(58타수 18안타)로 끌어올려 상당히 회복한 것이었다. 올림픽에서도 일본과 준결승전까지 안타를 한개도 쳐내지 못했었다. 쿠바와 결승전에서 2-1로 앞서던 7회 2사 뒤 첫 우전안타를 기록하고 이용규의 2루타때 득점을 올린 것이 유일했다. 올림픽을 끝내고 리그를 재개한 뒤 한달이 흘렀다. 박진만의 타율은 0.224에서 0.227로 조금 올랐을 뿐.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최근 활약상을 보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만하다. 이달 들어 타율 0.300(40타수 12안타)으로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고. 최근 5경기에서는 0.421(19타수 8안타)로 아주 좋다. 최근 7경기 가운데 4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선동열 감독이 “꼭 이겨야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던 18일 KIA전과 21일 LG전에서 연속해서 ‘해결사’로 나섰다. KIA전에서 0-2로 뒤진 1회 말 2사 만루에서 싹쓸이 결승 3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을 폭발했고. LG전에서도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초 1사 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3루타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박진만의 맹타 덕분에 삼성은 4위 경쟁에서 아주 유리한 고지에 서게됐다. 박진만의 최근 활약상은 전반기 타격 부진을 훌훌 털고 ‘해결사’로 우뚝 서있는 모습이다. 선 감독은 “박진만이 베테랑답게 고비마다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