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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 |
삼성 선동열 감독이 노선 변경을 시사했다. 종전과 달리 올겨울에는 외부 자유계약선수(FA) 1명을 영입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선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올겨울 전력 재정비를 거론하다가 FA 영입 의사를 밝혔다. 선감독은 "유격수 박진만을 잡아야하고, 이번엔 외부에서 FA 한명 정도 데려오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감독은 구체적인 선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당연히 현재로선 거론할 수 없는 시점이다.
지난 2004년말 선감독 취임 당시, 삼성은 현대로부터 박진만과 심정수를 데려왔다. 선감독은 2005시즌 종료 시점부터는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고, 최근 3년간 이를 실천해왔다. 외부 FA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년 계약을 채운 박진만은 올겨울 FA로 풀린다. 부상 여파로 올해 다소 주춤했지만 박진만은 여전히 최고 유격수로 손꼽힌다. 삼성은 박진만의 후계자를 키워놓지 못한 상태. 따라서 내년에도 필요하다.
무릎 수술후 2군에서 재활중인 심정수는 FA 재자격을 취득하지 못했지만 본인과 구단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보류선수 신분으로 올겨울 재계약할 예정. 선감독은 "정수가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내년에 삼성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솔직히 심정수가 컴백해도 성공 가능성은 반반 아니겠는가"라는 게 선감독의 솔직한 심정. 삼성은 올해 양준혁-심정수-크루즈 중심 라인의 조기 붕괴로 본의아니게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젊은 선수들로 팀 리빌딩을 진행해왔고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내년 우승에 도전하기엔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때문에 3년간 침묵을 깨고 외부 FA 영입을 언급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올겨울 FA 자원 가운데 선감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만한 선수는 드문 편이다. 김동주(두산)는 어차피 FA가 아니다. 일본 진출이 아니면 두산에 남아야하는 신분. 정성훈(히어로즈)은 애써 키워놓은 3루수 박석민과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에 가능성이 별로 없다. 김재현(SK)이나 홍성흔(두산) 등도 삼성의 현실에 들어맞지 않는 편이다.
굵직한 야수 중에선 이진영(SK)이 스물여덟의 나이와 외야수라는 측면에서 선감독의 관심을 받을만하다. 투수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스물아홉살 김수경(히어로즈)이 눈에 띈다. 손민한(롯데)은 해외진출을 모색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