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결승타 박진만, "삼진 먹겠다는 마음으로 휘둘렀다"

[준PO]결승타 박진만, "삼진 먹겠다는 마음으로 휘둘렀다"

기사입력 2008-10-09 22:36 

<조이뉴스24>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 박진만이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2연승을 결정짓는 시원한 결승타 한 방을 날려줬다.

박진만은 9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서 승부를 알 수 없던 7회초 삼성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구원나온 롯데 3번째 투수 최향남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삼성이 4-2로 앞서 승기를 잡는 천금의 결승 타점을 뽑아낸 것이다.

박진만은 빼어난 수비를 무기삼아 팀은 물론이고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도 대표팀의 '명품 수비수'로 명성을 날렸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도 박진만은 연일 메이저리그급 수비 실력을 선보여왔다. 1차전에서 2루베이스 뒤쪽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 역동작 송구로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키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이날 2차전에서도 한 차례 병살 플레이를 매끄럽게 처리해냈다.

사실 박진만은 올 시즌 몸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중반엔 경기 출장을 제대로 못해 팀에 어려움을 안겼고, 본인 또한 맘고생을 하기도 했다. 출장을 하지 않을 당시 선동열 감독은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는데 경기만 나오면 좋은 모습을 못보이니 참 알 수 없는 일이다"며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박진만은 타격감부터 살아나기 시작했고, 팀의 준플레이오프 통과의 중요한 분수령이던 이날 2차전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결승타를 날려 '역시 박진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경기 후 박진만은 "6번 타순이다 보니 앞 타자들이 출루를 잘해 찬스가 많이 왔다고 본다.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즐기면서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경기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적시타를 친 상항에 대해 "다음 타자인 채태인이 타격감이 워낙 좋아 내가 너무 조심스럽게 치다가는 병살타 같은 것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삼진을 먹는다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돌린게 잘 걸렸다"고 설명하고 "노리고 친 것은 아니고 생각한 것과 비슷하면 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잘 맞았다"고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