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9년

'제외' 박진만, "솔직히 생각지 못했다"

사비성 2009. 2. 23. 21:57

'제외' 박진만, "솔직히 생각지 못했다"

OSEN  기사전송 2009-02-23 08:52 
 
[OSEN=호놀룰루, 박현철 기자]"TV로 지켜봐야 겠네요".

'명품 유격수'가 고심 끝에 제외되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서 어깨 치유에 힘을 쏟던 박진만(33. 삼성)이 최종 엔트리 제외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췄다.

박진만은 23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서 최종 엔트리 제외 통보를 받은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웃음을 보였으나 빠른 회복을 위해 고심했던 그였기에 표정은 그리 환하지는 않았다.

"최종 엔트리 합류 때도 기어이 100% 회복이 되지 않으면 죄책감이 들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미안했다"라고 이야기 한 박진만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전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아 팬들과 야구인들의 우려가 높았는데 9전 전승 금메달을 수확하지 않았는가. 젊은 선수들이지만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한 만큼 전 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2회 WBC를 치르게 된 후배 유격수들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묻자 박진만은 "덕목이라기보다는 경험이 중요하다. 나 또한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는 별로였으나 1경기, 2경기를 치르다 보니 경험이 쌓였다. 경험이 노하우가 되는 만큼 많은 경험을 쌓으며 체득했으면 좋겠다"라며 애정 어린 조언을 던졌다.

향후 일정에 대해 묻자 "일단 숙소로 돌아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박진만은 "솔직히 제외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회복을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기에 회복에 집중했다. 최종 엔트리서 제외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몸이 워낙 안 좋았던 만큼 심적으로 무거웠다"며 한숨을 내뱉은 그는 "2000 시드니 올림픽 부터 10년 가까이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이제는 TV를 통해 WBC를 보게 되었다"라며 웃었다. 뒤이어 그는 "오히려 관찰자 입장에서 보고 있는 것이 더욱 떨릴 것이다. 분위기를 타는 야구인 만큼 TV로만 보면 굉장히 긴장될 것 같다"라며 10년 만에 대표팀 경기의 관찰자가 된 느낌을 표현했다.

2라운드 시작 전 부상자 발생으로 인한 합류 가능성에 대해 박진만은 "2라운드 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회복 가능성은 높을 것 같다. 어차피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몸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상황이 좋아졌다 싶을 때 불러주신다면 다시 한 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다"라며 대표팀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