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전 부터 매섭게 불어닥친 '박진만 효과'

1군 복귀전 부터 매섭게 불어닥친 '박진만 효과'

기사입력 2009-08-22 10:45 |최종수정 2009-08-22 11:25 

▲ 삼성 박진만 [제공=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국민유격수' 박진만(삼성)이 1군에 올라오자마자 '박진만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박진만은 21일 잠실 두산전에 1군 복귀한 뒤 곧바로 선발출장했다. 지난 7월 31일 광주 KIA전 이후 21일만이었다. 최근 박진만은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6월 21일 잠실 LG 더블헤더 1경기에서 박경수와 부딪히면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이후 한 달 뒤 1군에 올라왔지만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3일만에 2군에 내려가야 했다.

1군에 돌아왔지만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2군에서도 풀타임 출전을 하지 못했다.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유격수 수비가 제대로 될까 우려도 있었다. 선동열 감독도 "2군에서 더 뛰게 한 뒤 1군에 올리고 싶은데 2군 경기가 1경기밖에 남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빨리 1군에 올려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진만은 역시 최고의 유격수였다. 이날 7번타자 겸 유격수로 나선 박진만은 2회초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복귀전에서 뜨거운 타격 실력을 뽐냈다.

타격보다 더욱 빛난 건 역시 '명품수비'였다. 박진만은 결정적인 고비에서 두 차례나 병살플레이를 이끌어내는 수비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돋보였던 순간은 1회말이었다. 삼성 선발 나이트는 사구와 볼넷을 잇따라 내주며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무사 1,2루에 몰렸을때 박진만은 김현수의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했다. 당시 박진만은 베이스 쪽으로 2발 정도 이동한 이른바 '김현수 시프트'를 펼치고 있었다. 결국 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직접 베이스를 찍고 1루에 공을 던져 타자주자까지 아웃시켰다.

박진만이었기에 가능한 수비였다. 그 수비 하나는 나이트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박진만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승리에 도움을 주게 돼 기분이 좋다. 그동안 주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라며 "앞으로 팀이 4강권을 유지하는데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진만이 가세하면서 삼성의 공수 짜임새는 확실히 달라졌다. 그가 왜 '국민유격수'라고 불리는지 21일 경기는 그 이유를 잘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