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9년

프로야구 新트렌드 ‘주장이 건강해야 팀도 산다’

사비성 2009. 8. 26. 20:27
프로야구 新트렌드 ‘주장이 건강해야 팀도 산다’

 

주장이 건강해야 팀이 잘 나간다.

올 시즌 후반 상위권 5개팀의 구도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주장이 건강한 팀'이 앞서 달리고 '주장이 아픈 팀'은 고전 중이다. 선두 KIA(김상훈)와 2위 두산(김동주)은 튼튼한 주장이 팀을 끌고 있고 3~5위팀 SK(박경완), 롯데(조성환), 삼성(박진만)은 주장의 장기간 부상이 뼈아프다.

공·수의 중심-김상훈·김동주

KIA의 안방마님 김상훈은 지난 해 개막 초반에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 후반에 복귀, 36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 조범현 KIA 감독은 "포수 김상훈의 공백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건강해진 김상훈은 109경기 중 101경기에 출장했다. KIA 선발투수들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강해진 마운드의 뒤에는 김상훈의 리드도 기여하고 있다. 공격에서도 24일 현재 11홈런 57타점, 데뷔 10년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가장 좋은 성적이다.

두산의 4번타자인 김동주는 변함없는 성적으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타율(0.345)은 2003년 수위타자를 차지할 때보다 높고 6년 만에 20홈런도 눈 앞에 있다. 지난 20일 LG전에서 시즌 18호를 터뜨렸다. 손목 등 잔부상으로 109경기 중 19경기를 결장한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

야전 사령관의 공백-박경완·조성환·박진만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는 전력의 절반이라는 포수 박경완이 발목 인대 파열로 쓰러지면서 기우뚱거리고 있다. 박경완의 부상 이후 팀 승률은 0.571에서 0.540으로 떨어졌고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다.

왼 무릎 부상 중인 조성환은 진통제 치료로 부활을 서두르고 있다. 빈공에 시달리는 롯데에 3번타자이자 2루수인 그의 복귀는 시급하다.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조성환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면 공격과 수비 모두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던 박진만은 7월 이후 두 차례 종아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20일 1군에 복귀했다. 박진만은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순발력이 떨어져 유격수 수비의 좌우 폭이 조금 좁아진 느낌이다. 복귀 첫 경기에서 2루타를 터뜨렸지만 3경기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쳐 실전 감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