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합류한 박진만, 오키나와의 ‘체감 온도’가 뜨겁다
"여기 따뜻해요."
한국에서의 1월, 2월은 참 추웠다. 박진만(36·SK)에게 일본 오키나와의 '체감 온도'가 더 높은 이유다. 인천 문학구장과 송도 LNG구장에서 추운 겨울을 보냈던 박진만은 18일 선수단과 함께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그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이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박진만은 팀의 미국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만수(54) SK 감독은 1월 5일 실시한 워크샵에서 개인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박진만을 전훈 명단에서 제외했다. 박진만은 "고참 선수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잔류군 훈련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박진만이 해외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진 것은 1996년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늘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다. 박진만은 "한국의 겨울이 이렇게 추운 걸 새삼 깨달았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훈련장에서 그는 웃을 수 없었다. 박진만은 "김용희 SK 2군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김용희 감독은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의 일정을 점검하고, 박진만의 훈련 속도를 조절했다. 이만수 감독도 플로리다에서 박진만의 몸 상태를 보고받았다. "박진만은 1군 선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박진만은 "김 감독님의 배려로 전지훈련에 간 선수와 비슷한 훈련을 소화했다. 그런데 혹시라도 나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을까 걱정이다. 그들만의 훈련 스케줄을 내가 망쳐놓은 것은 아닐까. 그래서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 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코칭스태프가 "젊은 내야수들에게는 박진만과 훈련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경험이다"라고 격려해도 박진만은 미안한 마음을 거두지 못했다.
오키나와에서는 '유격수 박진만'에 집중할 수 있다. 박진만은 "수비 쪽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투수의 공을 제대로 보지 못해 타격감은 처져있는 상황이다. 배팅 훈련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밝힌 뒤 "올해 목표를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잡았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지만 출발이 나쁘지 않다. 추위에 시달렸으니, 잔뜩 땀을 흘려보겠다"고 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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