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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라이온즈 대 SK와이번스 경기 4회말 무사 SK 박진만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 후 그라운드를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문학|김종원기자 |
[스포츠동아] “(박)진만(36·SK)이는 신인 때부터 담력이….”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25일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PS) 통산 1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세운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도 마찬가지다. SK 김경기 타격코치(사진)는 박진만이 PS에서 첫 발을 떼던 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박진만은 1996년 현대에 입단하자마자 김재박 감독의 신임 속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그 해 현대는 페넌트레이스에서 4위에 오른 뒤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에서 각각 한화와 쌍방울을 격파하고 KS에 진출했다. KS 상대는 막강 전력의 해태.
“몇 차전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우리가 위기상황이어서 감독님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오셨어요. 내야수들이 모두 모였죠.” 당시 김 코치는 현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 코치는 1994년 KS를 치르는 등 당시 현대 내야에서 가장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였다. “저 나름대로는 (박)진만이의 긴장을 풀어준다고 농담을 던졌어요. ‘야, 떨리니?’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요. 전혀요’였어요. 그런데 그 표정이 정말 무서우리만큼 침착한 거예요. 제가 더 긴장한 것 같을 정도로요….”
결국 박진만은 데뷔 첫 해 PS 1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무실책을 기록했다. 이후 2004년 KS 4차전 배영수(삼성)의 노히트노런 투구를 빛바래게 한 다이빙 캐치 등 가을잔치에서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왔다. 신인시절부터 박진만을 지켜본 SK 이광근 수석코치는 “데뷔 초기에는 포수 장비를 쓰고, 백스톱 앞에서 김재박 감독의 강습 펑고를 받기도 했다”며 그가 흘린 땀에 대해 설명했다. 박진만은 28일 KS 3차전에 선발 유격수로 나서며 PS 출전 기록을 101경기로 늘렸고, 2회말 우전안타와 4회말 좌월솔로홈런으로 기록연장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