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3년

다이빙 캐치’ 박진만, ML급 수비로 명예회복

사비성 2013. 3. 14. 14:48

다이빙 캐치’ 박진만, ML급 수비로 명예회복
기사입력 2013.03.14 15:57:57 | 최종수정 2013.03.14 16:03:31    

SK 와이번스의 유격수 박진만은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가진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서 명품 수비를 펼치며 이틀 전 실수를 만회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광주에서 체면을 구겼던 박진만(SK 와이번스)이 인천에서 메이저리그급 명품 수비를 펼치며 명예를 회복했다.

박진만은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1-0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나지완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더듬다가 놓쳤다.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었는데, 주자 2명을 모두 살려줬다. 뒤이어 김상현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와 SK는 1-2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4점을 더 내주며 1-6으로 패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박진만의 실책 하나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다. 이만수 감독은 경기 직후 “박진만의 실책이 아쉽다”면서도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박진만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박진만으로선 자존심에 큰 상처였다. 독기를 단단히 품은 박진만은 이틀 뒤인 14일 LG 트윈스전에서 잇단 호수비를 펼치며 탄성을 자아냈다.

선발 여건욱이 무실점 호투를 한데에는 박진만의 명품 수비가 컸다. 잘 던지던 여건욱은 2회 들어 잇달아 LG 타자들에게 맞기 시작했다.

3회 1사 1루 상황에서 여건욱의 초구를 김용의가 받아쳤는데, 맞는 순간 안타임을 직감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진만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잘 잡아냈다. 안타로 연결됐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큰 위기 상황이었는데, 박진만의 뛰어난 위치 선정과 빠른 대처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박진만의 명품 수비는 5회에도 나왔다. 첫 타자 조윤준이 잘 때린 타구가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지는가 싶었는데, 박진만이 몸을 날려 낚아챘다. 그리고 재빨리 일어나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그림 같은 수비였다.

박진만은 이날 물 샐 틈 없고 깔끔한 수비를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국민 유격수’의 진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