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5년

이 악문 SK 박진만 “올해는 진짜 마지막이다”

사비성 2015. 2. 23. 23:29

이 악문 SK 박진만 “올해는 진짜 마지막이다”

 


  • [스포츠월드 오키나와=정세영 기자] ‘국민 유격수’ 박진만(39·SK)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박진만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명유격수다. 6개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와 5번의 골든글러브가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어떤 선수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박진만은 2014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결심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중순 경기 도중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을 당하면서 모든 계획이 일그러졌다. 지난해 성적은 19경기에서 타율 2할5푼(32타수 8안타) 2타점 3득점. 1996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오랜 기간 1군을 떠나 있었다.  

    허무하게 한 시즌을 마감한 박진만은 고민 끝에 은퇴를 1년 뒤로 미뤘다. 생애 세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권리 행사도 스스로 포기했다. 야구를 시작한 인천에서 모든 것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때문에 박진만에게 스프링캠프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박진만은 “이번 캠프가 마지막이다. 배수의 진이라는 말처럼, 마지막을 제대로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진만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김성현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분명 쉽지 않은 경쟁이다. 박진만은 이에 대해 “프로에 온 뒤 경쟁이 없었던 적은 없다. 프로는 경쟁을 통해 성장한다. 경쟁은 나와 익숙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진만이 아직 통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진만은 지난해 몸이 아픈 상태에서도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맡았다. 또, 경기 외적으로 주장 역할을 100% 다했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 주장 자리를 조동화에게 넘겼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올해 온 힘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박진만은 “조동화가 잘하고 있다. 아직 팀 내에 나만의 역할이 있다. 후배들이 자문을 많이 구하면 충실히 답해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