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채병룡-박진만, 베테랑의 힘 과시
[OSEN=오키나와, 김태우 기자] 신예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거센 전지훈련이었지만 베테랑의 힘은 살아있었다. SK 최고참인 박진만(39)과 마운드의 마당쇠 채병룡(33)이 캠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1일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넥센과의 연습경기가 취소된 뒤 오키나와 캠프 MVP를 선정했다. 야수진에서는 박진만이, 투수진에서는 채병룡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감독은 "박진만과 채병룡은 기록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정말 잘 이끌어줬다. 본인과 팀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캠프 MVP에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SK는 이번 캠프 들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부쩍 늘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말 그대로 젊은 피들이 기존 선수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박진만과 채병룡으로 대변되는 베테랑들 또한 굵은 땀방울을 흘린 동시에 자율적인 훈련 분위기를 주도하며 여전히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항상 '베테랑'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용희 감독이 얼굴에 미소가 흘러나올 법한 전지훈련이었다.
지난해 무릎 부상 시련을 딛고 '마지막'을 외친 박진만은 이번 캠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3경기에서 타율 6할6푼7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성기 못지않은 부드러운 스윙에 구단 관계자들이 '회춘했다'라는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최고참이지만 다른 선수들과 같은 훈련을 소화하며 땀을 흘렸다. 김성현으로 굳어지는 듯 했던 SK의 유격수 판도가 휘청일 수 있다는 평가다.
출국 전 김 감독이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로 손꼽았던 채병룡도 좋은 구위로 올 시즌 기대치를 키웠다. 채병룡은 3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당초 1일 넥센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취소가 MVP 선정에는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백인식 고효준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채병룡은 불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자원으로 팀 전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편 김 감독은 두 선수 외에도 외국인 선수 앤드류 브라운, 외야수 이명기, 포수 김민식, 내야수 박계현, 투수 진해수 등도 칭찬했다. 브라운은 서서히 타격감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요미우리전, 27일 니혼햄전에서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명기는 여전히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줬고 김민식과 박계현은 수비력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해수는 4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으로 비상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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