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전성민 기자] 박진만(39·SK 와이번스)에게 수원 kt 위즈파크는 특별한 곳이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수원구장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진만이 또 한 번 호쾌한 홈런을 날렸다.
박진만은 2일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팀은 20-6으로 이겼다.
박진만은 의미 있는 홈런을 날렸다. 8회 2사 1루에서 안상빈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49km짜리 몸 쪽으로 들어온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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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사진=MK스포츠 DB |
한국 프로야구 유격수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이 바뀌는 순간이다. 박진만은 38세 6개월 3일에 홈런을 쳐내며 권용관(한화 이글스·38세 4개월 26일)이 가지고 있던 종 전 기록을 뛰어 넘었다. 박진만 개인으로 봤을 때도 2013년 7월 26일 사직 롯데전 이후 676일 만에 친 값진 홈런이다.
현대의 홈구장이었던 수원구장은 박진만에게 익숙한 곳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박진만은 이후 9시즌동안 팀과 함께 전성기를 보냈다. 박진만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유격수다. 박진만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01년 기록한 22개. 박진만은 현대 유니폼을 입고 100개의 홈런을 쳐냈다.
2일 경기 전 김용희 SK 감독은 유격수로 누구를 쓸지 고민했다. 김성현의 컨디션을 끝까지 관찰한 김 감독은 박진만을 선발로 기용했다.
김용희 감독은 “박진만에게 수원구장은 익숙할 것이다. 그런 쪽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어진 기회를 살렸다. 박진만은 수원구장에서의 좋은 추억을 계속 이어갔다.
경기 후 박진만은 “항상 부족한 포지션이 생기면 주전 못지 않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타선이 살아나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