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박진만 코치, "선수들과 눈높이 맞추는 지도자 되겠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수비 코치에게 대구는 제2의 고향과도 같다.
인천 토박이 출신인 박진만 코치는 2005년부터 6년간 삼성에서 뛰면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골든 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자신을 꼭 빼닮은 큰 아들 지후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애착이 더 갈 수 밖에 없다. 7년 만에 대구로 돌아온 박진만 코치는 "언제 와도 편안한 곳"이라고 대구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삼성과 FA 계약 직후 대구에 처음 왔을때 주변 사람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었는데 1,2년 살다보니 익숙해졌다. 이제는 대구에 오면 고향같은 느낌이 든다. 현역 시절에도 대구에 오면 뭔지 모를 좋은 느낌이 들고 행복한 기억이 참 많다"고 말했다.
박진만 코치는 SK 1군 수비 보조 코치에서 물러난 뒤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들도 있었으나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삼성행을 선택했다. 삼성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고 현역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김한수 감독을 보좌하면서 명가 재건에 이바지하겠다는 게 박진만 코치의 말이다.
"김한수 감독님과 현역 시절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야구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을 도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까지 1군 수비 보조 코치를 맡았던 박진만 코치는 올 시즌 퓨처스 수비 코치로 활동할 예정이다. 선수 지도 및 접근 방식이 달라질 듯.
그는 "1군은 실전 위주로 운영되는 반면 퓨처스는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프로 무대에 갓 들어온 선수들이 아마추어 시절보다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기본기 위주로 잘 가르치겠다. 감독님께서도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만큼 그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흔히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말한다. 하지만 박진만 코치는 예외다. 현역 시절 꽃길만 걸었던 그는 "지금껏 수많은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 무조건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아줄땐 안아주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겠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성장하는 코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그이지만 여전히 목마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박진만 코치는 "아직 코치로서 부족한 게 많다. 나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할 계획도 드러냈다.
주장 김상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박진만 코치는 "과거 김재박 감독님께서 항상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김상수도 어느덧 중고참 선수가 됐는데 기본기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시 한 팀이 됐으니 코치가 아닌 야구 선배로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도 좋다. 많이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만 코치에게 대충이라는 건 없다.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 지도자로서 추구하는 가치 역시 평소 성격과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준비하겠다. 기존에 배웠던 부분도 있지만 야구는 계속 발전한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코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진만 코치는 인터뷰가 끝난 뒤 선수단 복도에 전시된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사진을 보면서 한 마디 던졌다. "역시 난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기사 > 2017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민 유격수' 출신 박진만 코치가 보는 김상수의 현 상태 (0) | 2017.04.27 |
---|---|
[사진]박진만 코치,'환한 미소' (0) | 2017.02.12 |
이승엽-박진만 `반갑다 친구야` [MK포토] (0) | 2017.01.30 |
박진만 코치 `후배들 향한 반달 눈웃음` [MK포토] (0) | 2017.01.30 |
박진만 코치, 등번호 79번으로 바꾼 사연은 (0) | 2017.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