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선수단 정리한 삼성, 이미 체질 개선은 진행 중
삼성의 이른 다음 시즌 준비가 시작된걸까.
삼성은 지난 30일 KBO에 내야수 최영진(34), 투수 임대한(29), 포수 권정웅(30)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 명에게 일찌감치 다른 팀으로 옮겨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9월1일부터 적용되는 확대 엔트리를 염두에 둔 것도 있다.
삼성이 작별을 결심하게 된 이들 세 명의 평균 나이는 31세다. 9월부터는 더 많은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시즌 막판 1군 경험을 쌓게 하자는 의도가 있다. 30일 현재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극히 적다. 최고의 전력을 쏟아붓기보다는 새 미래 자원을 발굴하면서 벌써 다음 시즌을 바라보는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날 삼성은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되기 전에 박한이 타격 코치와 강봉규 작전 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다. 김종훈 타격코치와 김재걸 작전 코치가 이들과 자리를 바꿨다.
특히 박한이 코치는 현역 은퇴 후 처음으로 1군 코치의 보직을 맡게 됐다.
2001년 삼성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던 박 코치는 영구 결번이 유력한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였다. 2019년 5월 말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을 하다가 ‘숙취 운전’으로 적발돼 원치 않던 은퇴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2020년 11월 삼성으로 돌아와 코치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육성군과 퓨처스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군을 거쳐 1군을 올라온 선수들은 박 코치의 가르침을 종종 언급하곤 했다. 그리고 드디어 다시 1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코칭스태프 변화도 삼성의 다음 시즌 준비의 일환이다. 당장 성적이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코칭스태프 구성의 변화는 다음 시즌의 연장선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8월의 시작부터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 때부터 삼성의 다음 시즌을 향한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했다. 차기 시즌 감독이 누가 될 것인지가 가장 큰 물음표를 안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선수 및 코치진 개편 등에서도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고 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그런 가운데 삼성은 벌써부터 변화를 시작했다. 크고 작은 움직임에서 올시즌을 마냥 아쉬움으로만 끝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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