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선수단 장악력은 확실한데, 다만…” 박진만 대행, ‘삼성 왕관’ 쓸 수 있을까 [춘추 이슈분석]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 아래 삼성 선수단 경기력이 점차 안정감을 되찾았다. 9월 들어 6승 3패로 상승세를 탄 가운데 선수단 장악력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 박진만 대행의 차기 정식 사령탑 승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게 우리가 알던 사자 군단의 기세다. 최악의 7월(3승 2무 14패)을 보냈던 삼성 라이온즈가 과거 보여줬던 ‘여름성’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8월(10승 11패) 동안 5할 승률 언저리를 회복한 삼성은 9월 들어 6승 3패로 시즌 막판 기세를 올리는 분위기다.
공·수 안정감 되찾은 여름 삼성 경기력, 박진만 감독대행 역할 컸다
8월 이후 리그 팀 평균자책 부문에서 삼성은 리그 5위(4.05)에 올라 있다. 최근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원태인·백정현으로 이어지는 기존 선발진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자기 컨디션을 되찾아 삼성 경기 흐름이 더욱 안정화됐다.
팀 타선에서도 ‘박진만표’ 변칙 라인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은 8월 부임 뒤 고정 라인업보다는 상대 투수와 상황에 맞는 변칙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 연결 고리를 변칙 라인업을 통해 더 촘촘히 만들어 팀 득점 생산력을 높이겠다는 게 박 감독대행의 시선이다.
박 감독대행의 기대대로 삼성은 8월 이후 팀 타율 5위(0.263), 팀 출루율 리그 4위(0.344), 팀 장타율 리그 6위(0.376)로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타율 1위(0.342)에 올라 있는 호세 피렐라 정도를 제외하고는 어떤 선수든 타순과 로테이션 출전에 있어 고정된 분위기가 아니다.
수비에서도 김상수의 유격수 재전환과 더불어 강한울을 1군 내야 유틸리티 역할로 적극 활용하는 박 감독대행의 방향성도 잘 맞아떨어졌다. 2루수 김지찬도 손주인 수비코치와의 1대 1 집중 훈련으로 불안했던 송구 실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처럼 8월 이후 상승세를 탄 삼성은 시즌 54승 2무 68패로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이제 시즌 20경기를 남긴 가운데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는 무려 7.5경기 차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된 가운데 2023시즌을 위한 준비와 마무리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분위기다.
삼성 벤치는 9월 확장 엔트리 시행에 맞춰 투수 김서준, 박주혁, 내야수 조민성 등 신인 선수들을 1군 엔트리로 올려 경기 경험을 쌓게 했다. 다가오는 주에도 내야수 이재현과 김영웅 등 신인 야수들의 1군 콜업 가능성이 전망된다. 박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경기에선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폭 넓은 야수 운영을 구상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무너졌던 팀을 차근차근 다시 쌓은 박 감독대행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3시즌 팀을 지휘할 정식 감독 후보에도 박 감독대행이 분명히 있는 까닭이다. 이미 퓨처스팀 감독 역임으로 차기 1군 감독 유력 후보에도 계속 물망이 올랐던 박 감독대행은 남은 후반기 동안 좋은 흐름을 계속 유지한다면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선수단 장악력·팀 내부 파악 장점 있는 박진만 대행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 "변화 위한 외부 지도자 수혈 방향이 변수"
물론 박진만 감독대행이 ‘삼성 왕관’을 쓰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우선 박 감독대행의 선수단 장악력에 대해선 현장에서 높은 평가가 쏟아지는 분위기다. 2017년부터 6년 가까이 삼성에서 지도자 경력을 착실히 쌓은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최근 삼성과 맞붙은 A 구단 현장 관계자는 “현장에선 한국 야구 레전드 출신인 박진만 감독대행이 조용한 카리스마 아래 팀 분위기를 예상보다 빨리 수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삼성 선수단 더그아웃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전반기 안 좋을 때와 달리 젊은 선수들도 활기를 되찾았고, 벤치에 앉은 베테랑 선수들도 앞장서서 파이팅을 크게 외치고 있더라. 상대하기 까다로워졌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전했다.
팀 내부 승격이라면 과거 류중일 전 감독과 같은 흐름인 박진만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선임이 유력해진다. 하지만, 모그룹과 구단 차원에서 내부 승격이 아닌 외부 영입을 택할 경우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선수단 장악력이 확실한 박진만 감독대행만큼 합리적인 팀 내부 승격 선택지가 없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긴 암흑기를 겪은 구단 상황을 고려해 윗선에서 굵직한 외부 사령탑을 데려올 거란 소문이 조금씩 나오는 분위기다. 그래서 최근 들어 박진만 대행이 잔여 시즌 팀 수습 역할만 맡을 수 있단 얘기도 나온다”라고 귀띔했다.
물론 외부 수혈이 꼭 답은 아니다. 어떤 지도자가 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프로 지도 경력이 부족한 사령탑이 올 경우 달라진 현장과 팀 상황에 대한 적응과 더불어 선수단 파악과 시행착오의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프로 지도 경력이 굵직한 지도자가 올 경우엔 구단의 기조와 얼마나 발을 잘 맞출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삼성은 해마다 성적을 놓쳐서는 안 될 전통의 강호다. 오랜 기간 겪은 암흑기의 교훈으로 다시 지속적인 강팀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2023시즌 큰 변화의 시기를 앞둔 삼성이 차기 정식 사령탑 자리를 두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출처 : 스포츠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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