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매직’…감독대행→승률 2위→9위에서 5위 경쟁, 왜 비결이 뭘까
[OSEN=고척, 한용섭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팀을 지휘한 8월 이후 단기간에 팀이 180도 달라졌다. 9위에서 7위로 순위가 상승한 것은 물론 이제 5위 KIA를 2.5경기 차이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가을야구’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삼성은 8월 1일 허삼영 감독을 경질하고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선수단 리더십을 바꿨다. 8월 1일까지 삼성은 38승 2무 54패(승률 .413)로 9위에 처져 있었다.
삼성은 지난해 KT와 정규 시즌 우승 타이브레이커에서 패배하면서 아쉽게 2위에 머물렀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전력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박해민이 FA 이적하며 빠졌다. NC와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얻고, 불펜 투수 심창민을 내보냈다.
시즌 초반 몇몇 선수들이 코로나 이슈로 정상 전력으로 출발하지 못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시즌 내내 중위권에 머물렀다. 6월 30일부터 7월 23일까지 팀 역대 최다인 13연패에 빠지며 급추락했다. 9위까지 밀려났고, 삼성 구단은 감독 경질 카드를 꺼냈다.
2군 감독으로 있던 박진만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삼성을 이끌면서 선수단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지휘한 8월 이후 21승 16패(승률 .568)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LG(23승1무11패, 승률 .676)을 제외하곤 10개 구단 중 공동 2위의 성적이다. NC와 성적이 같다. 특히 9월 이후로는 11승 5패(승률 .688)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0개 구단 중 승률 1위다.
삼성은 20일 고척돔에서 키움에 10-2 완승을 거뒀다. 이날 키움 선발은 외국인 에이스 요키시였다. 삼성 상대로 이날 전까지는 2승1패 평균자책점 1.37로 강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경기 전 ‘삼성 타선이 좌투수에 약하다’는 말에 “팀 분위기가 이제 좌완(요키시) 상대로도 한 번 터뜨릴 상황이 생기면 터질 거라 본다”고 말했는데, 팀 타선이 요키시 상대로 5회까지 5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팀의 어떤 부분들이 변화하고 잘 됐는지’를 묻자 ‘경쟁 구도’와 ‘벤치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처음 팀을 맡았을 때 고참들이랑 신진급 선수들이랑 잘 융화되서 벤치 분위기가 살아나야 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렇다고 무작정 경쟁이 아닌 고참을 배려도 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고참들이 선발로 안 나갔을 때는 벤치에서 젊은 선수들을 향해 화이팅을 외쳐주고, 대타나 대수비를 나갈 때는 중요한 포인트에 기용을 해서 벤치에서 ‘중요한 선수다’ 라는 것을 각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적절한 기회를 주면서 동기부여를 하고, 고참 선수들에게 경쟁이라는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선수단이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강한울이다. 8월부터 주로 2번타자로 출장 기회를 받고 있는 강한울은 20일 키움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8월 이후 4할에 가까운 고타율로 맹활약하고 있다. 강한울은 “고참 형들부터 솔선수범해서 열심히 하고, 벤치에서도 파이팅을 많이 해주셔서 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모두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경쟁 구도를 일으키면서 벤치 분위기가 살아나고,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는 것 같다. 톱니 바퀴가 잘 이뤄지는 상황인 것 같다”고 최근 팀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날 큰 점수 차로 여유가 있기도 했지만, 1군 엔트리의 야수 18명 중 17명을 출장시켜 한 타석, 1~2이닝은 뛰게 했다.
삼성은 8월 1일 5위 KIA에 9.5경기 뒤처져 있었다. 바닥에서 치고 올라와 8~9월 2.5경기 차이로 7경기를 줄였다. 6위 NC도 1경기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남은 경기는 13경기다. 삼성은 NC와 2경기, KIA와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맞대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5위 티켓은 오리무중이다. 삼성이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우리팀의 키 플레이어는 그냥 벤치다. 벤치 분위기가 죽느냐 사느냐. 분위기만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마지막에 승리하는 팀이 웃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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