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박진만의 결단, 지적, 소신

사비성 2022. 10. 3. 17:21

박진만의 결단, 지적, 소신


사령탑은 결단을 내렸고 소신을 지켰다.

프로야구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이 외인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이야기를 전했다.

뷰캐넌은 지난 29일 대구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완봉승이 눈앞이었다. 마지막 9회초 2아웃을 잘 잡은 뒤 상대 마티니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서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교체 사인에 뷰캐넌은 격하게 반응하며 감정을 표출했다. 박진만 대행은 그대로 교체를 강행했고 오승환이 등판해 양의지를 땅볼로 돌려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박 대행은 “원래 8회 끝나고 교체하려 했다. 뷰캐넌이 의욕 넘치는 선수라 9회까지 막고 싶다고 하더라”며 “특정 상황 발생 시 교체할 거라고 분명 미리 설명했다. 투구 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웠다. 뷰캐넌은 8⅔이닝 동안 114구를 던졌다.

투수 교체 시 통상적으로 투수코치가 올라가지만 뷰캐넌의 경우 박 대행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는 “내가 올라가 직접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팀을 위해 열심히 던져줬다는 표현도 했다”고 밝혔다.

박 대행은 “삼자범퇴로 완봉승을 거뒀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양의지에게 어렵게 승부하다 보면 볼넷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주자가 쌓이면 다음 투수에게 부담이 생길 수 있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강판 후 다시 설명해줬다. 마운드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인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지적했다”며 “삼성라이온즈 안에 뷰캐넌이 있는 것이지, 뷰캐넌이 삼성라이온즈 위에 있을 순 없다”고 힘줘 말했다.

박 대행은 “선수 개인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항상 팀 승리를 위해 준비해왔다. 비슷한 상황이 생겨도 또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선수가 최선을 다해주는 건 당연하다. 감독은 팀 전체를 바라보며 운영해야 한다. 선수들도 이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