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프로세스, 난무하는 설설설...무엇이 박진만 감독 선임을 늦추고 있나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의 거취를 둘러싸고 해석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미 박진만 감독이 이미 확정됐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 박진만 흔들기라는 정반대 시각이 있다. 길어지는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팬들로선 답답하고 헷갈릴 노릇.
그러다보니 야구 게시판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SNS를 통해 희망회로를 돌린 김태형 전 두산 감독설, 또 다른 외부 거물급 인사 부임설, 심지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타 구단 코치의 감독 부임설까지 상상은 무한 확장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수단도 뒤숭숭 하긴 마찬가지다.
삼성은 이미 가을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부터 교육리그에 참가할 유망주 선수들 위주로 경산 캠프를 시작했다. 캡틴 오재일을 비롯, 오승환 우규민 백정현 강민호 이원석 등 최고참들은 17일부터 라이온즈파크에서 1군 훈련에 들어갔다. 1군 선수단 훈련은 박진만 감독대행이 지휘한다. 새 사령탑 선임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다소 애매한 입장이다.
모두가 뒤숭숭한 상황. 그럼에도 왜 이렇게 감독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걸까. 박진만 감독 선임 예상에 변수라도 생긴걸까.
일반적 상황이었다면 신임 감독 발표 후 훈련에 들어가는 것이 정상적 수순.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의사 결정 구조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은 지원 주체와 관리 주체가 다르다. 광고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모 그룹 계열사와 야구단을 관리하는 제일기획이 분리돼 있다. 그만큼 감독 선임 등 주요 사안의 의사 결정 진행 역시 이원적으로 진행된다. 여러군데를 거쳐야 하니 당연히 늦어질 수 밖에 없다. 보고가 올라가는 것도, 결정이 내려오는 것도 복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둘째, 타 구단의 가을축제가 한창이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
모기업과 제일기획의 재가가 떨어졌다고 해도 아무 때나 감독 선임을 발표할 수는 없다.
통상 포스트시즌 경기가 있는 날에 새 감독 발표는 금기시 되는 것이 불문율. 가을 축제에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휴식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변수가 하나 더 있다. 가을야구 휴식일인 18일은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 취임식이 열리는 날이다.
라이온즈 역대 최고 스타플레이어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은 삼성 새 사령탑 발표 시기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승엽이란 거물급 예비지도자의 두산행은 박진만 감독의 선임 가능성을 높인 건 분명하다.
다만, 새 사령탑 부임이 유력한 박진만 감독대행에 대한 팬들의 호의적 정서와 별개로 삼성팬들은 불멸의 레전드가 삼성이 아닌 타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데 대해 불편함과 어색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유 여하를 떠나 코치 제의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크게 아쉬워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 취임과 박진만 삼성 감독 계약이 오버랩 되는 선택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만, 사령탑 공백이 이어지면서 계속되는 추측과 구설수는 또 다른 측면의 부담을 구단에 안기고 있다. 서둘러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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