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3년

'아직도 이해 안돼' 발끈한 사령탑+격앙된 외인…전날 회상 "스윙하다 맞은 거잖아!" [울산포커스]

사비성 2023. 9. 11. 13:30

'아직도 이해 안돼' 발끈한 사령탑+격앙된 외인…전날 회상 "스윙하다 맞은 거잖아!" [울산포커스]

 

[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건 스윙이네요. 사구가 선언되진 않겠지만, 공에 맞은 부위가 걱정이네요. 어?(박재홍 해설위원)"

스윙의 의도 자체는 있었다. 공이 와서 맞은 타이밍이 문제였을까.

외국인 투수는 양 팔을 들어올리며 소리를 쳤다. 사령탑은 사구로 판정되자 즉각 격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6일 울산 롯데-삼성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4회말 롯데 공격,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와이드너의 144㎞ 투심이 타자 유강남의 몸쪽으로 향했다.

 

타격에 들어갔던 유강남은 공이 자신 쪽으로 향하자 움찔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몸은 돌았고, 공에 맞은 뒤 스윙이 이뤄졌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이건 스윙일 거다. 스윙을 하려다 맞는 것과 멈추려다 맞는 것은 다르다. 스윙하다 맞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심판의 생각은 달랐다. '공이 타자의 몸에 맞는 순간 데드볼이 선언되고, 공에 맞은 뒤에 스윙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박 위원은 "심판은 공에 맞을까봐 움찔하는 과정에서 배트가 돌았다고 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병규 수석코치는 일찌감치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대기중이었다. 두 사람은 심판의 '사구' 판정이 내려지자마자 강도높은 항의를 펼쳤다. 선발 와이드너도 실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비디오 판독 포즈를 그리는 등 연신 격앙된 동작과 표정으로 끊임없이 불만을 표시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캡틴 구자욱이 와이드너의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도왔다.

 

심판의 설명은 어땠을까. 7일 경기에 앞서 만난 박 감독은 "스윙을 했는데, 돌다가 몸에 먼저 맞았다고 하더라. 배트 끝이 도는 거보다 공에 맞는 게 먼저였다는 건데, 아직도 좀 의아하다"면서 "내가 보기엔 한 동작이었다. 먼저 맞았는지를 떠나 스윙이 완전하게 한 동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어필을 했다. 아마 와이드너도 '스윙 아니냐'면서 궁금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전날 경기에서 삼성은 7대2로 승리를 따냈다. 박 감독은 "와이드너가 힘든 와중에도 5⅓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아줬고, 불펜이 제 역할을 잘해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면서 "(유강남 사구 직후)병살타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어져서 다행이지, 그 흐름으로 계속됐으면 쉽지 않은 게임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종운 롯데 감독 대행은 "스윙 하기 전에 몸에 맞고 배트가 돌아갔다. 심판이 정상적으로 봤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