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이종열 단장 ‘첫 만남’...핵심은 ‘조화’, 삼성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 [SS포커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할 일이 ‘태산’이다. 대신 급하면 안 된다. ‘지속 가능한 강팀’을 천명했기에 더욱 그렇다. 그림을 잘 그리고, 맞춰서 운영해야 한다. 그러려면 현장과 프런트의 ‘조화’는 필수다. 박진만(47) 감독과 이종열(50) 단장의 첫 만남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0일 이병규 수석코치와 함께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다. 지난 9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보기 위해서다.
이번 미야자키 교육리그는 일본프로야구(NPB) 12개 팀과 일본 독립리그 2개 팀이 참가하고 한국에서는 삼성-한화-두산 3개 팀이 연합해 두 팀을 꾸려 리그를 진행 중이다.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호성, 신정환, 한연욱, 박권후, 홍승원, 최하늘, 홍무원, 김시현, 김서준, 홍원표까지 투수가 10명이다. 포수는 김도환과 이병헌이 갔고, 내야수는 오현석, 공민규, 김재상, 김영웅, 양우현이 참가하고 있다. 외야수는 윤정빈과 김태훈, 류승민까지 3명이다.
박진만 감독은 출국 전 “선수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겠다. 이후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로 이어진다. 내년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리그는 오는 31일까지다. 삼성의 2023 마무리 캠프는 오는 27일부터 11월20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진행된다. 교육리그에 참가한 선수들도 그대로 오키나와로 넘어가 훈련을 실시한다.
현실적으로 선수단 구성에 획기적인 변화가 쉽지 않다고 봤을 때, 있는 자원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이번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가 중요한 이유다. 그리고 감독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신임 이종열 단장도 22일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삼성 창단 첫 프로선수 출신 단장이자, 외부 영입 단장이다. 이 자체로 변화 의지가 보인다. 이종열 단장은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육성’을 천명했고, 퓨처스 코칭스태프 변화를 예고했다. 당장 퓨처스 감독부터 바꿨다. 정대현 동의대 투수코치에게 퓨처스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2023시즌 퓨처스 감독을 지낸 김재걸 감독이 한화 코치로 간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거의 공식화됐다. 삼성은 조각이 완료된 후 발표할 예정이다.
급하게 가서도 안 된다. 조급할 일도 아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으나, 당장 2024시즌 우승을 논할 수 있는 전력도 아니라고 봐야 한다. 긴 안목으로 팀을 잘 만드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성적은 그다음이다.
절대 첫술에 배가 부르는 일은 없다. 박진만 감독도 1년 차에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종열 단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삼성의 ‘명가 재건’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삼성은 차기 시즌에도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만큼 전력이 약한 편에 속한다. 팜시스템이 탄탄한 것도 아니다. 손댈 곳이 많고, 갈 길도 멀다. 당장 외국인 선수 구성 논의가 필요하고, FA, 2차 드래프트, 선수단 정리 등 급한 사안이 꽤 많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과 신임 단장이 만난다. 현장이 원하는 것, 프런트가 하고 싶은 일이 다를 수 있다. 핵심은 ‘조화’다. 절대 ‘대립’은 안 된다. 현장은 프런트를, 프런트는 현장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재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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